1. 심각한 물부족으로 비상사태 선포 및 제한급수 시행
ㅇ 전국적으로 물부족 사태가 초래되고 있으며, 특히 7개 지역(까라보도 주, 팔꼰 주, 누에바 에스빠르따 주, 수끄레 주, 바르가스 주, 술리아 주 및 수도권)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아주 소량의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는 실정
- 빠이바(Ernesto Paiva) 베네수엘라 생태사회 수자원부 장관은 지난 1.18(월) 언론발표에서 18개 취수지가 위기상황에 있으며 특히 그중 몇몇은 심각하다고 밝히고 까라보도 주, 팔꼰 주, 누에바 에스빠르따 주, 수끄레 주, 바르가스 주, 술리아 주 및 수도권 등 7개 지역에 물 부족으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
- 국립기상수문연구소(Inameh)의 소똘라노(Jose Gregorio Sottolano) 소장은 지난 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부 연안지대에 위치한 취수지들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언급
ㅇ 지난 1월 21일 보고된 수도권지역 수자원 관리 공기업 Hidrocapital사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5개 취수지(Ocumarito, Taguaza, Agua Fria, El Guapo, Camatagua 등)는 적정 수위보다 한참 낮음
-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송수시스템은 수도 까라까스는 물론, 씨우다드 로사다(Ciudad Losada)의 Cua -Charallave, 뚜이(Tuy), 씨우다드 파하르도(Ciudad Fajardo)의 Gurrenas-Guatire 및 까우까구아(Caucagua) 지역도 담당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의 일부인 Lagartijo 취수지의 경우 2014년부터 완전히 말라 기능을 상실한 상태
- 특히 수도 까라까스 물수요의 60%를 담당하는 Camatagua 취수지의 경우, 현재 담수용량이 설계용량의 26%에 불과하여 음용수 활용에도 벅찬 실정으로 당초 담당해야할 12,000 헥타르에 이르는 농업용수 공급은 시도조차 불가
ㅇ 현재 Camatagua 취수지는 매달 5천만 입방미터의 수량이 감소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약 5개월이면 바닥을 드러낼 위기라 Hidrocapital社는 지난 1.4(월)부터 수도 까라까스를 포함하여 알또스 미라니노스(Altos Miraninos), 바를로벤또(Barlovento), 구아레나스(Guarenas), 구아띠레(Guatire), 바예스 델 뚜이(Valles del Tuy) 지역에 비상 물 공급 계획을 시행 중
- 꼬르도바(Jose Rafael Cordova) 교수는 Cuira 취수지를 활용하는 Tuy Ⅳ 시스템이 구축되었더라면 이러한 제한급수 조치가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우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5월까지는 아주 한정된 수량의 제한급수를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
2. 제한급수, 단수 등 물 부족 사태에 대한 국민 불만 고조
ㅇ 연초부터 수도권, 미란다 주, 술리아 주 등 여러 지역에서 물 부족에 대한 항의시위가 발생하였으며 물 부족 사태가 악화되어 감에 따라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며 점점 시위도 잦아지고 격화되어 가고 있는 양상
- 특히, 36시간 동안 연속으로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최악의 경우 108시간 단수를 견뎌야 하는 술리아 주의 경우 주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전해짐
ㅇ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의 물 공급도 위태로운 상황이이나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2월 이후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
3. 초강력 엘니뇨 발생으로 인한 혹독한 가뭄 예보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비 부족
ㅇ 빠비아 장관은 물 부족사태의 원인으로 엘니뇨 영향으로 베네수엘라에 3년 연속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
- 엘니뇨 영향으로 강수량은 감소하고 기온은 올라갔으며, 특히 베네수엘라에 3년 연속된 가뭄으로 저수지에 필요한 수량을 충분히 담수하기 어려움
ㅇ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엘니뇨현상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였으므로 정부는 엘니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정부의 계획부재를 강도 높게 비판
- 베네수엘라 중앙국립대학(UCV) 수문기상학부장인 살세도(Abraham Salcedo) 교수는 작년부터 엘니뇨가 베네수엘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미리 대비 계획을 세웠더라면 현재 물 부족 사태는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다고 주장
- 수문학자인 꼬르도바 UCV 대학 교수 또한, 그동안 국립환경예측센터(NCEP-NOAA) 등 여러 기후관련 기관들이 정기적으로 엘니뇨 관련 자료를 제공하였으며, 엘니뇨 발생은 높은 신뢰도로 예측되고 있었다고 언급
- 2015.12.23(수) 유엔총회에서는 2015년~16년 발생할 엘니뇨가 1950년 이후 3번째 안에 들만큼 강력한 것이며, 2015년 10월~12월과 2015년 12월~2016년 2월 기간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
- 또한, 2015.11.16(월) 세계수문기상기구는 2015년 10월부터 적도부근 태평양 해수와 기후 상황이 강력한 엘니뇨 발생을 예고하고 있다고 발표하였고, UN은 이 발표를 토대로 2015-2016년 엘니뇨로 인한 사회경제적 및 환경적 파급영향을 방지ㆍ완화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국가별로 대비전략 수립을 권고
4. 수자원 관련 인프라에 대한 베네수엘라 정부 투자 태부족
ㅇ 베네수엘라에 발생한 가뭄의 주기는 최근 들어 짧아지고 있으나 수자원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이에 역행하여 최근 15년간에는 수자원 관련 투자가 거의 미실시
- 베네수엘라 국립기상수문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최근 40년 동안 발생한 가뭄은 1973~1974, 1982~1983, 1997~1998, 2002~2003, 2009~2010, 2013~2015 등 총 6차례이고, 최근 들어 발생주기가 단축되고, 발생기간도 길어지는 패턴
ㅇ 지난 18년 동안 베네수엘라 인구는 약 9백만명이 증가한 반면 신규 취수지는 미건설
-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송수시스템의 경우 수도권에 건설된 공공주택사업(Great Housing Mission)으로 최소 34,349 가구에 약 171,700명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초당 최소 795리터 이상 수요가 증가
ㅇ 1929년 1개, 1940년대 7개, 1950년대 6개, 1959년~1998년간 73개 등 1929년 이래로 베네수엘라에는 총 98개의 취수지가 건설되었는데, 1999~2015년간에는 볼리바르 주에 건설된 Caruachi댐(수력발전 겸용)과 술리아 주에 건설된 Tres Rios 취수지(마라까이보시 음용수 공급 및 2만헥타 농업용수 공급) 등 겨우 2개의 취수지만 건설
ㅇ 지난 10년 동안 신규로 추진되는 댐은 볼리바르 주의 Tocoma댐과 미란다 주의 Cuira 댐 등 2개인데, 이마저도 당초 계획보다 건설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 실정
- Manuel Piar 수력발전소로 명명된 Tocoma 댐은 Caroni 강 하류에 네 번째로 건설되는 댐으로서 2007년 착공한 이래 거의 마무리단계이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내년에나 완공될 것으로 기대
- 바를로벤또 지역에 있는 Cuira 강을 가로질러 건설되는 Cuira댐은 2011년 착공하였으며, 총 7억 입방미터 저수용량으로 수도권, 미란다 주 및 바르가스주 주민 약 5백만 명에게 음용수를 공급하게 되는데 당초 정부발표에 따르면 댐은 이미 가동되어야 하지만 최근 정부발표에 따르면 2017년에야 완공될 예정
5. 기존 취수지에 대한 유지관리 부족으로 상당수 취수지 기능 상실 또는 저하
ㅇ 기존 건설된 취수지 상당수가 운영 및 관리에 문제가 많아 제대로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대부분의 취수지가 과도한 침전물 퇴적, 저수지로 유입되는 강유역 환경오염, 제방 침식, 상류에서의 벌목, 저수지 담수 오염 등의 원인으로 취수지로서의 기능이 저하
- 다수의 취수지가 경우 담수수위가 매우 낮아 심각한 상황이고, 몇몇 취수지는 유지보수 불량으로 침전물 퇴적이 심해 담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황
ㅇ 베네수엘라국립중앙대학(UCV) 수력학부 호세 가스파르(Jose Gaspar) 교수가 몇몇 주요 취수지에 대해 실시한 수중측량 결과에 따르면 주요 취수원 7곳은 이미 설계용량에 한참 못 미침
- 이들 7개 주요 취수원은 야라꾸이(Yaracuy) 주 Guaremal 취수지 및 Cumaripa 취수지, 라라(Lara) 주 Los Quediches 취수지, 팔꼰(Falcon) 주 Pedregal 취수지 및 Maticora 취수지, 구아리꼬(Guarico) 주 Guanapito 취수지, 모나가스(Monagas) 주 El Guamo 취수지 등
ㅇ 주요 취수지에 대한 오염도 심각한 문제인데 특히, La Mariposa 취수지, Valencia 호수, Pao-Cachinche 취수지 등이 심각한 상황
- La Mariposa 취수지의 경우 수면 2/3 이상이 녹색카펫처럼 부레옥잠으로 덮여있는데 오폐수 방류, 비료사용 등으로 인한 인농도 증가 및 부영양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
6. 평가
ㅇ 전문가들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물 부족 비상사태는 일차적으로 이상기후에 의한 가뭄으로 촉발되었으나, △인구 증가, △수자원 관련 인프라 투자 부족, △기존 취수지 관리 부실, △수자원 사용의 비효율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
- 수자원 관련 인프라 투자도 부족했고 진행 중인 인프라 건설도 지연되는 한편, 기존 수자원 인프라 관리도 부실한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다른 어느 나라보다 가뭄에 의한 피해에 더 취약한 상황이라고 분석
ㅇ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인해 민생고에 허덕이는 국민들은 물 부족에 따른 생활고까지 겹쳐지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항의시위가 빈번해지고 격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사회적 불안이 증가
ㅇ 살세도 교수는 2월 중순부터 기온이 더 상승하기 시작하고 산불발생도 잦아지게 되면 현재 물 부족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며, 또한 기온상승 및 물 부족은 지카 바이러스, 치쿤군야(Chikungunya), 뎅게 등 모기로 인한 전염병의 창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
ㅇ 베네수엘라에서 수자원은 음용수 등 생활용수로 활용되고, 또한 농업용수로도 사용되며 특히, 발전부분에서도 수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큼
- 현재 식수 공급도 버거워 농업용수 공급은 엄두도 못 내고 있으며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업분야 생산이 대폭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
- 농업분야 생산성 하락은 국내생산 증대를 통해 경제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베네수엘라 경제대책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농축산물 가격인상을 부축일 것인바, 살인적 수준일 것으로 예측되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더 증폭시킬 것으로 예견
- 아울러 3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주요 댐들의 수위가 현저히 낮아져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발전량 부족으로 전기 공급 또한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
ㅇ 정부의 단전, 단수 조치에 따른 고조되는 국민 불만 및 전염병 창궐 우려는 사회적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물과 전기부족으로 야기될 전반적인 국내산업 생산력 저하는 최악인 경제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전망인바, 올해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모든 면에서 당초 예상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끝/
* 정보출처 : El Universal 등 베네수엘라 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