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룰라와 정상회의..경협 및 통상 확대 협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7일(현지시간)부터 브라질 공식방문을 시작한다고 브라질 외무부가 밝혔다.

라울 의장은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 주(州)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제1회 중남미ㆍ카리브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밤 곧바로 브라질리아로 향했다.

지난 2월 친형인 피델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라울 의장은 지난 12일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첫 해외방문에 나섰다.

라울 의장은 18일 중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열어 경제협력 및 통상 확대 등 양국간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쿠바 방문을 통해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쿠바의 제1 협력국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쿠바 경제개발을 위한 통상ㆍ투자 확대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쿠바 국영석유회사인 쿠페트(Cupet)가 쿠바 인근 멕시코만 유전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페트로브라스는 지난달 800만달러의 1차 투자를 약속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식량, 건설, 농업, 교통, 관광, 과학기술 등 분야의 협력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쿠바는 중남미ㆍ카리브 정상회의와 동시에 열린 리우그룹 정상회의에서 공식적인 가입 절차를 마쳤다.

중남미ㆍ카리브 지역의 정치기구인 리우그룹은 중미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한창이던 지난 1986년 12월 18일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 파나마, 페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가 참여한 가운데 미국을 배제한 채 출범한 기구다.

벨리스, 볼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가이아나, 아이티,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라과이, 도미니카공화국이 차례로 가입했으며 카리브 지역 경제공동체인 카리콤(Caricom)이 블록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쿠바의 가입으로 회원국은 23개국으로 늘었다.

쿠바는 리우그룹 가입을 계기로 미국의 경제제재에 따른 고립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복귀하는 것은 물론 중남미.카리브 지역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