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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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남미 국가들은 이베로아메리카공동체*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등 시대적인 변화에 발맞추어 국가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동 지역은 1·3차 산업에 근간을 둔 산업 기반으로 외부 환경 변화 대응에 취약하여, 이를 탈피하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이베리아 반도와 중남미 22개국이 협력과 교류 증진을 위해 1991년에 창설한 국제기구
이베로아메리카 공동체에 속한 국가들의 경우 전체 고용의 97% 정도가 중소기업에 집중되어 있고 최근 디지털 인프라 확대 추세 속에서 중소기업, 특히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나라와의 공동 연구 또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며 대표적인 사례는 2019/20년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 이베로아메리카 공동연구(기획재정부/ KDI)가 있다.
무역투자연구원(2018)의 “중남미 4차 산업 동향과 우리 기업의 진출방향”에 의하면 중남미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은 평균 27.46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업/국가 | 아르헨티나 | 브라질 | 칠레 | 콜롬비아 | 멕시코 | 평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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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자원 | 28.91 | 30.17 | 73.23 | 38.65 | 35.47 | 36.98 |
제조업 | 31.99 | 19.76 | 33.81 | 31.16 | 20.91 | 27.46 |
생명과학 | 63.11 | 69.27 | 74.81 | 74.81 | 74.81 | 70.33 |
유통 | 6.77 | 30.92 | 42.03 | 42.03 | 47.43 | 39.51 |
금융 | 47.37 | 49.45 | 52.60 | 56.04 | 50.15 | 50.67 |
소비재 | 51.92 | 50.78 | 59.89 | 53.51 | 51.29 | 53.36 |
통신/운송/물류 | 57.50 | 78.80 | 52.37 | 48.58 | 50.75 | 54.98 |
기타 | - | - | 72.66 | - | 42.55 | 57.60 |
평균 | 46.41 | 44.19 | 54.40 | 48.57 | 46.28 | 47.99 |
중남미의 무선전화 및 인터넷 보급률은 ’15년 이미 세계 평균을 상회하였으며 ’16년 6월 기준 인구대비 SNS 사용자 비율은 67% 수준으로 북미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정도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와 디지털 활용을 위한 기반이 충분히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요소인 기업 및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며 특히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은 전체 산업 대비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제나 디지털 전환에서 선두에 위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중남미 국가는 칠레로 다수의 기업들이 디지털 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9년도 현황조사에서 칠레에는 현재 206,773개의 중소기업이 있으며 약 20%의 기업이 온라인 판매를 수행하고 있고 그 중 1/3은 온라인에서 홍보 및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6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0 Digital Business Transformation Index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성숙도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서 소셜네트워크, 클라우드, 모바일 기술 및 디지털 마케팅과 같은 기술을 광범위하게 활용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디지털 리더들 사이에서는 빅데이터 및 인공 지능과 같은 정교한 리소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즉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디지털 활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발전된 기술의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들은 클라우드와 같은 공유 체계 활용을 포함, 디지털 전환을 위한 환경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생산성 증대 등 기업 업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전문화된 SW의 도입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편이다.
유형/기업규모 | 평균(2017) | Micro | Small | Medium | Big |
---|---|---|---|---|---|
기본 오피스 SW | 87.7% | 85.6% | 88.5% | 91.5% | 94.9% |
ERP | 13.3% | 3.4% | 12.6% | 47.4% | 75.2% |
CRM | 10.1% | 3.9% | 11.6% | 24.8% | 36.6% |
시뮬레이션 | 10.3% | 5.5% | 10.4% | 22.7% | 44.9% |
클라우드 컴퓨팅 | 8.7% | 6.6% | 7.4% | 17.6% | 35.1% |
컴퓨터 보안 | 24.3% | 15.3% | 25.2% | 49.2% | 73.5% |
’17년 칠레 기업들의 대부분은 기본적인 오피스 SW만을 활용하고 있으며 기업의 생산성, 특히 제조업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보화 도구인 ERP의 활용률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ERP 등 중소 제조업 생산성을 혁신할 수 있는 전문 SW의 활용은 극히 미진한 상황이며 기업 규모에 따른 차이 또한 크게 발생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Scale-up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남미의 타 국가들 또한 칠레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이를 종합하여 중남미 지역의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 현황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환경의 구축은 상당한 발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도 높음
ⅱ) 새로운 디지털 활용 기술 채택에 대한 의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로 도입하는 비율 또한 높음
ⅲ) 디지털 기술과 전환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비해 산업 부문에 적용은 한계가 있으며 특히 제조업 분야는 타 산업 대비 디지털 전환 비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성과 창출에도 한계가 있음
ⅳ) 기업들은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따른 고급 기술의 활용에는 빠른 적응력을 보이는 반면 이를 기업의 경쟁력으로 연계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한 상황임. 특히 기업(특히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준비도는 여전히 낮음
ⅴ) 이베로아메리카 국가들의 공통적 개선 과제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아니라 도입 이후, 기업이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 및 적용할 수 있도록 인적 역량을 배양하는 것임
중남미 국가들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개인의 디지털 활용은 대중적으로 이루어진 상황이다. 즉 디지털 전환에 대한 거부감은 현저히 감소된 상황으로 기업에서의 디지털 전환 또한 적절한 방안이 제시될 시 급속한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중남미 국가들은 중소기업, 특히 중소 제조기업의 생산성이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들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은 기업 SW(ERP, CRM 등)의 구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중소기업의 대대적인 ERP 구축을 통해 기업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으며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도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거울삼아 국내 기업 SW를 중남미 국가들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과 효과를 제시하고 관련 SW와 인력들이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중남미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국내 관련 산업들의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클라우드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축이 아닌 특정 지역이나 국가 전체의 관리 허브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및 혁신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소기업 SW 전문 IT 기업들은 이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근시일 내에 관련 분야에 대한 실현 가능한 진출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