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보고서
※ 본 웹진에 게재된 내용은 외교부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아세안1)과의 비교를 통해 본 중남미 디지털 전환 동향 및 시사점

1)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정식 명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1967년 동남아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 공동체로 설립.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등 총 10개 회원국으로 구성

외교부 라틴아메리카 협력센터

디지털 전환이 전 세계적인 거대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란 좁게는 기업 운영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해 경쟁력을 개선하는 활동, 넓게는 경제·사회 전반적 시스템이 디지털 기술로 변화되는 현상으로 정의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경제가 기존 대면 경제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술 수요가 폭증하고 있고,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관련 업종은 최대 유망산업으로 부상 중이다. 향후 디지털 전환은 각국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가리지 않고 세계 경제와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과 중남미는 신흥시장 중 시장규모, 투자 유치 등에서 유사한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젊은 인구, 모바일 보급의 확산으로 디지털 전환에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양 지역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떠오른 디지털 전환 동향을 살펴보고, 아세안에 비해 그간 다소 부진한 측면이 있었던 우리기업의 중남미 진출에 새롭게 창출될 수 있는 기회요인 및 시사점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1. 글로벌 신흥투자 유망지역, 중남미와 아세안

먼저 2019년 기준, 중남미(33개국)와 아세안(10개국)은 ▴약 6.5억의 인구 ▴2조불대의 교역규모 ▴1600억불 수준의 FDI 등 거시 지표상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포스트 차이나 제조거점으로서 경쟁력, ▴거대 신흥 소비시장, ▴인프라 개발 잠재력 등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현재 양 지역은 미중갈등, 중국의 임금 상승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주목하고 있다. 평균 30세의 젊은 인구층과 중산층 확대, FTA 확대로 글로벌 거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빠른 경제성장과 도시화로 교통, 전력, 통신 등 인프라 분야에서 투자개발 잠재력이 크다.

< 표1. 중남미와 아세안의 거시 지표 비교(2019년) >
지 표 중남미 아세안
인구(억명) WB 6.46 6.55
GDP(조불) 5.7 3.2
총교역액(조불) 2.14 2.82
FDI(억불) 1,640 1,606
평균 연령(세) 29 30.2
對한국 교역(억불) 467 1,513
출처: 코트라 2021 권역별 진출전략

아세안은 최근 연평균 5% 대의 개도권 중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우리에게 있어서는 2019년 기준 제2의 무역 및 투자파트너로 부상하였다. 같은 해 베트남은 우리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이기도 했다. 한편, 중남미는 2014년 원자재 호황 소강 이래 저성장세를 이어오고 있기는 하지만, 2019년까지 매년 우리에게 꾸준한 흑자를 안겨준 시장이다. 다만, 많은 진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사회적 불안, ▴물리적 거리, ▴언어 및 문화적 상이성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가령, 2019년 기준 대중남미 교역량은 아세안 대비 약 1/3에 머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0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비즈니스가 확산되면서 물리적 거리로 인한 제약이 한층 낮아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중남미에 -7%대의 큰 경제적 타격을 남겼지만, 동시에 각국이 위기의 돌파구로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는 계기가 되었다. 작년 OECD도 중남미가 낮은 생산성, 부패, 불평등 등 근본 문제를 해소하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디지털 전환을 제시한바 있다. 아세안 역시 작년 코로나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고 산업재편과 세계시장 진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다.

< 표2. 코로나19 발생 후 지역별 경제 성장률 전망(%) >
선진경제권 세계 신흥경제권 중남미 아세안2)
2020 -4.9 -3.5 -2.4 -7.4 -3.3
2021 4.3 5.5 6.3 4.1 6.1
출처: IMF(2021.1)

2) 아세안 일부 국가의 성장률이 2021.1월 업데이트되지 않아 아세안 통계는 2020.10월 IMF 전망치임을 참고



2. 중남미와 아세안의 디지털 전환 동향

양 지역의 디지털 전환 동향을 알아보기에 앞서, 먼저 이들 지역의 국가별 경제규모, 1인당 소득 등은 상이한 여건에 놓여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보다 실효성 있는 분석을 위해서는 전체 지역 간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보다, 우리와의 주요 협력국을3) 선정하여, 이들을 중심으로 양 지역의 디지털 전환 과정의 특징 및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페루, 우루과이가, 아세안에서는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이 이에 해당한다. 각국의 디지털 전환도를 파악하기 위해 세계경제포럼(WEF)의 네트워크준비지수(Network Readiness Index 2020, 이하 NRI 지수)4) 및 국가경쟁력지수(The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2019), 그리고 UN의 전자정부평가(UN e-Government Survey 2020) 보고서를 참고하여 크게 3가지 범주(디지털 보급률, 전자정부, 기술 활용)에서 디지털 경쟁력을 분석하였다.

3) 주요 경제협력국은 2017-2019년 대한국 연간 평균 교역량 10억불 이상, 해외직접투자 5천만불 이상을 기준으로 상위 6개국을 선정하되, 중남미에서는 조세회피국 바하마, 편의치적선박 수출국 파나마를 제외하고, 대표적인 역내 디지털 선도국인 우루과이를 포함
4) 세계경제포럼(WEF)의 네트워크준비지수(Network Readiness Index, 이하 NRI 평가)는 134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이 성장전략에서 ICT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4가지 주요 범주(기술, 활용, 거버넌스, 영향) 에서 디지털 준비도를 평가

< 표3. 중남미와 아세안 주요국 경제 지표(2019년) >
국가 GDP 순위 명목GDP(십억불) 1인당 GDP(불) 인구(백만명) 對한국 교역액(억불) KITA
브라질 9 1,847 8,797 212 91
멕시코 15 1,274 10,118 129 171
콜롬비아 39 328 6,508 50.4 19
칠레 41 294 15,399 18.7 52
페루 50 229 7,047 32.5 31
우루과이 79 60 17,029 3.5 3
인도네시아 16 1,120 4,164 274 165
태국 25 529 7,792 67.9 131
필리핀 38 357 3,295 110 120
싱가포르 34 363 63,987 5.7 194
말레이시아 36 365 11,137 32.8 181
베트남 46 262 2,740 95.5 693
출처: 한국수출입은행 세계국가편람 2020
< 표4. 국별 디지털 경쟁력 세계 순위 >
국가 소득군 네트워크준비지수(NRI) 2000(/134) WEF 국가경쟁력지수 2019 (/141) UN 전자정부평가 2020(/193)
국가경쟁력 디지털도입5)
우루과이 고소득국 47 54 14 26
칠레 고소득국 50 33 56 34
브라질 상위중소득국 59 71 67 54
멕시코 상위중소득국 63 48 74 61
콜롬비아 상위중소득국 72 57 87 67
페루 상위중소득국 80 65 98 71
싱가포르 고소득국 3 1 5 11
말레이시아 상위중소득국 34 27 33 47
태국 상위중소득국 40 40 67 57
베트남 하위중소득국 62 67 41 86
인도네시아 상위중소득국 73 50 72 88
필리핀 하위중소득국 74 64 88 77
출처: NRI, WEF, UN

5) 디지털 도입(ICT adoption): 모바일 가입자, 모바일 브로드밴드 가입자, 고정 브로드밴드 가입자, 광케이블 인터넷 가입자, 성인 중 인터넷 사용자 수를 합산 평가

위의 표 4에서 각국의 전반적인 디지털 경쟁력을 살펴보면 아세안의 대표적인 디지털 강국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남미는 우루과이, 칠레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제발전과 디지털 전환 수준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데, 중남미와 아세안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고소득국에 속한 싱가포르, 우루과이, 칠레가 디지털 경쟁력 순위의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WEF 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우루과이와 브라질, 베트남은 국가 경쟁력 대비 디지털 도입이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양 지역의 디지털 보급률, 전자정부 발전도, 디지털 기술의 활용도에 대한 세부적 평가는 아래와 같다.


평가 항목 1: 디지털 보급률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각국의 디지털 보급률도 빠르게 확대 되고 있다. ITU에 따르면 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는 2019년 전체 인구의 51%로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 중 중남미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66%로 세계 평균은 물론, 아세안 평균인 59%를 상회하였다. 하지만 모바일 브로드밴드 이용자 수에서는 아세안이 중남미를 크게 앞선다. 개도국에서는 흔히 지상선 인프라의 높은 설치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모바일을 통해 디지털 전환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기술도약(leapfrog)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경향이 아세안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표5. 주요국 디지털 보급률 비교 >
중남미 6개국 평균 (100명당) 멕시코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페루 우루과이
모바일 브로드밴드: 81.9 70 88.1 91.6 52.3 65.7 123.8
고정 브로드밴드: 16 14.6 14.9 17.4 13.4 7.3 28.3
인터넷 이용인구: 66.5 65.8 67.5 82.3 62.3 52.5 68.3
아세안 6개국 평균 (100명당)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모바일 브로드밴드: 99 145.7 116.7 87.2 68.4 104.7 71
고정 브로드밴드: 9.5 25.9 8.6 3.3 3.2 2.4 13.6
인터넷 이용인구: 66.1 88.2 81.2 39.8 60.1 56.8 70.3
출처: WEF The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2019, “ICT Adoption Pillar"
평가 항목 2: 전자정부 평가
중남미와 아세안은 ▴경제발전, ▴투명한 행정처리, ▴공공서비스 강화를 위한 디지털 기술 도입 및 전자정부 역량 강화에 큰 힘을 쏟고 있다. UN의 전자정부지수에서 우루과이, 칠레, 싱가포르가 0.8점 이상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남미 6개국은 ‘온라인서비스’, ‘인적자본’ 분야에 우위를 보이며 전자정부 종합점수에서 아세안을 앞섰다. 그 중 ‘온라인서비스’는 부처 웹사이트 또는 포털을 통한 온라인 서비스 제공 및 국민의 이용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중남미에서 멕시코,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등 4개국이 0.8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맥락에서, 멕시코와 브라질은 NRI 지수에서도 전체 순위 대비(각 55, 48위) 정부의 활용도(각 28, 27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전자정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수준을 나타내는 ‘정보통신’ 항목에서는 아세안이 중남미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전자정부 시스템은 과거 일방적 행정정보 공개에서 실제 행정처리가 가능한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코로나 계기 주민등록, 관세, 지적 등 다양한 행정서비스의 비대면 이용이 증가함에 향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표 6. 국별 전자정부지수 비교  6)>
중남미 6개국 평균(/1점) 멕시코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페루 우루과이
전자정부발전지수: 0.7662 0.7291 0.7677 0.8259 0.7164 0.7083 0.85
- 온라인서비스: 0.8176 0.8235 0.8706 0.8529 0.7647 0.7529 0.8412
- 정보통신: 0.6752 0.591 0.6522 0.7606 0.6122 0.578 0.8574
- 인적자원: 0.8058 0.7727 0.7803 0.8643 0.7723 0.794 0.8514
아세안 6개국 평균(/1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전자정부발전지수: 0.7463 0.915 0.7892 0.6612 0.6892 0.7565 0.6667
- 온라인서비스: 0.7794 0.9647 0.8529 0.6824 0.7294 0.7941 0.6529
- 정보통신: 0.6956 0.8899 0.7634 0.5669 0.5838 0.7004 0.6694
- 인적자원: 0.7639 0.8904 0.7513 0.7342 0.7544 0.7751 0.6779
출처: UN e-Government Survey 2020

6) 전자정부지수 주요 평가지표:
- 온라인서비스(Online Service Index): 전자정부 법·제도·전략, 웹사이트 방문 평가 등
- 정보·통신인프라(Telecommunication Infra Index): 인터넷 이용률, 이동전화 사용자 수, 유무선 광대역 가입자 수 등
- 인적자본(Human Capital Index): 전자정부를 이용할 수 있는 국민의 일반적 지적능력(성인문해율, 취학률, 학교교육예상연수 등) 평가


평가 항목 3: 개인 및 기업의 디지털 기술 활용도
최근 디지털 전환 관련 논의의 주안점은 ‘디지털 기술 접근’에서 ‘기술의 활용’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남미와 아세안에서는 젊은 층 인구가 많아 개인의 디지털 친밀도가 높고 민원서비스, SNS,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콘텐츠 및 서비스 활용도가 높게 나타난다. 최근 모바일 사용자가 늘면서 관련 서비스 환경이 개선된 것도 여기에 일조했다. 일례로, 중남미에서 4G망 커버리지는 2015년 49%에서 2019년 85%로 크게 증가했고, 속도도 5.4Mbps에서 16Mbps로 3배 빨라졌다. 또한 현지 언어로 된 디지털 콘텐츠도 증가 추세다.7)

7) GSMA Mobile Internet Connectivity 2020

< 표 7. 개인 및 기업의 디지털 기술 활용도 비교 >
중남미 6개국 평균(/100점) 멕시코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페루 우루과이
개인의 SNS 사용: 72.5 69.07 65.98 79.38 69.07 73.20 78.35
기업의 디지털 도구 활용: 65.8 60.88 72.82 78.94 60.64 50.39 71.02
경제적 효과: 21.9 33.36 24.01 23.07 20.25 12.51 18.46
아세안 6개국 평균(/100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개인의 SNS 사용: 71.5 79.38 81.44 58.76 67.01 75.26 67.01
기업의 디지털 도구 활용: 72.3 83.57 82.30 75.86 59.44 72.13 60.78
경제적 효과: 50.49 84.71 57.53 29.70 46.21 34.29 50.50
출처: WEF Network Readiness Index(NRI) 2020

하지만 중남미에서 기업 및 산업 부문의 디지털 활용 수준은 미진한 편이다. 위의 표 7에서 보듯 개인의 SNS 사용에서는 아세안을 앞섰으나, 기업의 디지털 도구 활용도는 이에 못 미쳤으며, 특히 디지털 기술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경제적 효과’ 부문에서는 아세안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역내에서 디지털 선도국이라 할 수 있는 칠레나 우루과이에서도 동 부문의 점수는 크게 저조했다. 반면 아세안에서는 첨단산업이 발달한 싱가포르 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후발주자들도 적극적 해외투자 유치와 기술이전을 통해 타 지역 대비 기업 및 산업 관련 기술 활용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향후 중남미의 경제발전 및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무엇보다 기업 및 산업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을 보다 촉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3. 중남미 디지털 시장 진출 시 시사점

빠르게 진행되는 글로벌 디지털 전환 환경 속에서 중남미와 아세안은 인프라 확충 및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코로나 이후 각국 정부들이 전자행정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더욱 인지하면서 다양한 분야 전자정부 수요가 예상되며, 국가개발계획의 일환으로 5G 네트워크, 스마트시티 등의 ICT 인프라 투자가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콜롬비아(Vive Digital), 아르헨티나(Plan Conectar), 칠레(Agenda Digital) 등이 그 예이다.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인프라 사업의 특성상, IDB, IMF 등 다자개발은행들도 관련 분야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금년부터 백신접종 확대, 미국 등 주요시장의 수요회복, 원자재 상승 등의 긍정적 요인에 힘입어 중남미 경제가 점진적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자상거래 및 기업의 혁신 솔루션 부문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중남미에서 작년 코로나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이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는 2023년까지 중남미 전자상거래 시장이 세계 평균(4.4%)을 뛰어넘는 15.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남미 많은 국가들에서 기업 및 산업 부문의 경쟁력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솔루션 도입을 모색 중이다. 코로나로 중남미 전체 기업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된 것도 한 원인이다. 향후 지역공급망의 강화에 따라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및 중미지역이 북미 제조업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향후 생산공정 및 기업혁신 솔루션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작년 7월, 2025년까지 경제사회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을 가속화하여 글로벌 4대 산업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디지털 뉴딜 계획’을 선포하였다. 대외적으로도 2020년 블룸버그 혁신지수 1위, OECD 디지털정부평가 1위, UN 전자정부발전 지수 2위 등의 성과를 거두며 디지털 역량을 인정받았다. 우리 기업들은 중남미의 디지털 전환 바람을 타고 소프트웨어, IT 인프라, 자동화 솔루션 등 경쟁력을 가지는 분야에서 진출 기회를 타진해볼 수 있다. 때마침 지난 3.17-18 개최된 ‘한-중남미 디지털 협력 포럼’에는 코로나 시국에도 8명의 중남미 지역 장차관들이 직접 방한, 5G, 스마트시티 등 한국의 디지털 전환 노하우와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코로나 및 미중갈등 심화로 대외 무역의 불확실성이 높아져가고 있는 지금,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도 글로벌 디지털 전환 추세에 빠르게 합류 중인 중남미 시장에 대한 선제적 진출 전략을 고민할 때다.


참고 문헌

- 코트라. 2021. 권역별 진출전략 중남미
- 코트라. 2021. 권역별 진출전략 동남아시아대양주
- 한국수출입은행. 2020. 세계국가편람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2020. 주요 경제협력국(신흥시장)의 경제리크스 평가 및 시사점
- 산업연구원. 2020. 아세안 국가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개발협력 과제
- ITU Statistics(https://www.itu.int/en/ITU-D/Statistics/Pages/stat)
- GSMA Mobile Internet Connectivity 2020
- WEF Network Readiness Index(NRI) 2020
- WEF The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2019
- UN e-Government Survey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