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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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교통 인프라 현황 및 주요 프로젝트
주페루대한민국대사관 박경원 상무관

페루정부가 2019년 발표한 「경쟁력강화를 위한 인프라국가계획(PNIC)」에 따르면, 페루 인프라 상황은 기본적 인프라 구축(단기, 5년)을 위해 335억불이 필요하고, 선진국 수준의 인프라 구축(장기, 20년)을 위해 1100억불이 필요하며, 교통 분야는 이중 44%에 해당하는 488억불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한 바 있다.

풍부한 광물자원의 수출에 의존하는 페루 경제구조를 감안하면, 인프라 투자부족에 따른 물류 비효율성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지역간 화물 및 여객운송에 있어서 도로가 각각 75.5%, 96.8%를 차지하는데, 이는 화물운송에서 해양 및 수로(15.5%), 철도(8.5%), 여객운송에서 항공(2.5%), 철도(0.7%)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월등한 수준으로서 균형적이고 통합된 교통 인프라 투자가 절실해 보인다.

페루정부는 교통 인프라의 투자 필요성을 절감하고, 작년부터 리마 지하철 3, 4호선, 중앙고속도로, 산타로사 고가도로 등 굵직한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우리 인프라 기업의 페루 진출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현 시점에서 페루의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주요 인프라 현황과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도로 인프라 현황 및 주요 프로젝트

페루 국가도로시스템(SINAC, Sistema Nacional de Carreteras)은 크게 국도(Red Nacional), 지방도(Red vial Departamental o Regional) 및 시군도(Red vial Vecinal o Rural)의 3개로 구성되어 있다.

국도는 3개의 종축 노선(PE-1, PE-3, PE-5)과 20개의 횡축 노선(PE-02-40(짝수번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우회도로와 지선도 포함된다. 국도의 계획, 건설, 유지관리는 기본적으로 교통통신부(MTC) 산하 국가도로청(Provias Nacional)이 담당한다. 2019년 기준 페루의 국도연장은 총 27,110km이며, 전체의 16.1%를 차지하고 있다.

지방도는 Ruta No AM(지역명)-1**의 형태로 표기되며, 건설·관리주체는 주정부다. 2019년 기준 지방도 연장은 총 27,505km이며, 전체의 16.3%를 차지하고 있다. 시군 단위 지방정부가 담당하는 시군도의 경우는 Ruta No AM(지역명)-5**의 형태로 표기되며, 연장은 총 113,858km, 전체의 67.6%를 차지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전문성 부족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교통통신부(MTC)는 지방도로청(Provias Descentralizado)을 설립하여 주요 지방도 및 시군도의 건설·관리를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 표1. 페루 국가도로시스템 도로연장 및 포장률 >
(단위 : km)
국도 지방도 시군도 합계(포장률)
포장 21,434 3,623 1,859 26,916
(16%)
비포장 5,676 23,882 111,999 141,557
(84%)
합계
(비율)
27,110
(16.1%)
27,505
(16.3%)
113,858
(67.6%)
168,473
출처 : 교통통신부(MTC)

2021년 교통통신부(MTC) 사업계획을 보면, 도로청은 140억불 규모, 181개 사업을 추진중이며, 157억불 규모, 109개 사업을 준비중에 있다. 지방도로청은 27억불 규모 323개 사업을 추진중이며, 13억불 규모, 159개 사업을 준비중이다.

이 중, 중앙고속도로(약 33억불, 135km)와 산타로사 고가도로(약 2.4억불, 7.4km) 사업은 건설사업관리용역(PMO) 입찰이 마무리되면,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 등 본 사업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 인프라 기업의 참여와 수주 가능성이 기대된다.

또한, 페루 투자청(Proinversion)이 올해 말 발주예정인 리마외곽순환도로(Anillo Vial Periferico, 21억불, 34.8km)도 참여가 가능한 주요 프로젝트이며, 현재 페루의 도로상황(비포장율 84%)을 감안하면 지방정부가 발주하는 다수의 도로정비 사업에 우리 엔지니어링 기업의 사업수주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 인프라 현황 및 주요 프로젝트

페루는 1821년 독립 이후, 1840년~1879년 동안 리마-카야오 구간 철도(1951년)를 비롯, 다수 철도사업을 추진(1,864km)한 바 있으나, 이후 철도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페루 철도 인프라는 중앙철도, 남부철도 등 공공철도 1,668km(리마 메트로 1호선 33.1km 미포함), 광업회사 등이 운영하는 민간철도 239km 등 전체 1,907km에 불과하다.

< 표2. 페루 철도인프라 현황 >
구분 관리 철도구간 연장(km) 운영사
공공철도 정부 Huancayo-Huancavelica 128.7 교통통신부
Tacna-Arica 60 Tacna 주정부
양허 중앙철도(Callao-Huascacocha) 489.6 Ferrovias Central Andina
남부철도(Mollendo-Cusco) 855 Ferrocarril Transandino
동남부철도(Cusco-Hidroelectrica) 134.7 Ferrocarril Transandino
민간철도 Ilo-Toquepala 217.7 Southern Copper Corporation
Santa Clara-Cajamarquilla 7.3 Votoratim Metais- Cajamarquilla S.A
Caripa-Condorcocha 13.6 Cemento Andino S.A
1,907
출처 : 교통통신부(MTC) 국가철도계획, 페루 인프라 투자가이드 2020/2021

주요 철도사업으로는 국가인프라계획(PNIC)에 포함된 우앙카요-우앙카벨리카 철도사업이 대표적이며, 투자청에서 민관투자사업(PPP)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교통통신부는 ▴안데스 횡단철도, ▴대륙 횡단철도, ▴마르코나항-안다우아일라스 철도, ▴리마 근교 철도 등 4개 사업을 최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형적 특성, 낮은 경제성 등의 이유로 지역 간 철도사업은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다. 다만,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리마시 지하철 3, 4호선 사업은 건설사업관리용역(PMO)이 정부간계약(G2G) 방식으로 추진 중이며, 향후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 등 본 사업 발주 시 우리 인프라기업의 참여 및 수주가 기대된다.



공항 인프라 현황 및 주요 프로젝트

페루에는 Callao(Lima), Cusco, Arequipa, Lambayeque에 위치한 4개의 국제공항과 국내선 중심의 26개 공항, 이외 다수의 소형 경비행장이 운영되고 있다. 각 공항 운영관리는 국영기업인 페루공항공사(Corpac, Corporacion Peruana de Aeropuertos y Aviaciones Comerciales)와 함께 민간컨소시엄인 리마공항파트너(LAP, Lima Airport Partners S.R.L.), 페루공항컨소시엄(AP,Aeropuertos del Perú), 안디노공항컨소시엄(AAP, Aeropuertos Andinos del Perú)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페루공항공사(Corpac)는 1943년에 설립된 공공기관으로서, 현재 Cusco, Ica 등 11개의 공항과 31개의 소형비행장 관리를 포함, 페루 전체 공항에 대한 항공안전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동탐지시스템과 페루 전역에 위치한 8개의 레이더 시설을 이용해서 95%의 항공교통을 관할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리마공항파트너(LAP)는 독일 Fraport AG社, 세계은행의 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민간자본인 AC Capitales SAFI S.A의 컨소시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리마 Jorge Chávez 국제공항을 30년 양허기간동안 운영 관리중이다.

2006년에 설립된 페루공항컨소시엄(AP)은 Piura, Tumbes, Lambayeque, Cajamarca, Loreto 등 지역의 12개 공항을 운영 관리하는 민간 컨소시엄으로서, Swissport Perú와 GBH Investments의 컨소시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양허기간은 25년이다.

2011년에 설립된 안디노공항컨소시엄(AAP)은 아르헨티나 자본인 Corporación América과 페루기업인 Andino Investment Holding의 참여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Arequipa, Tacna, Puno 지역 등의 6개 공항을 25년간 양허받아 운영 중에 있다.

투자청(Proinversion)은 페루공항공사(Corpac)가 관리중인 Moquegua, Junín, Áncash 등 지역의 8개 공항 현대화를 위해 민간대상 양허입찰을 추진 중에 있으나, 코로나 상황 으로 인해 입찰일정은 아직 미정인 상태이다.

항만 인프라 현황 및 주요 프로젝트

페루의 항만인프라는 크게 60개의 항만터미널(Terminal Portuario)과 40개의 선착장(Embarcadero) 등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된다. 교통통신부(MTC) 산하 페루항만공사(APN, Autoridad Portuaria Nacional)가 국가항만시설의 개발 및 민간투자촉진 등 정책을 수행하며, 지역항만공사(APR, Autoridad Portuaria Regional)가 지역별 항만시설의 운영관리를 담당한다.

60개의 항만터미널 중에서 민간이 운영하는 46개의 항만시설은 주로 석유가스, 광물 등 특정물품을 수출하는데 사용되며, 공공이 운영하는 14개의 항만시설 중에서 국영항만회사(ENAPU, Empresa Nacional de Puertos S.A.)에서 관리하는 Ilo, Iquitos 항만터미널 2개와 Callao 남측 및 북측 터미널, Matarani, Salaverry 항만터미널 등 8개 항만은 대중교통인프라감독청(Ositran)에서 관리감독을 담당하고 있다.

< 표3. 페루의 항만 인프라 현황 >
(단위 : 개소)
구분 위치 성격 용도
해상 하천 호수 국영 민간 다목적 특수목적 여객
항만터미널 48 12 0 14 46 14 46 0
선착장 4 34 3 31 10 33 6 2
출처 : 교통통신부(MTC), 페루항만공사(APN)

Callao항은 전체항만 물동량의 47.6% 이상을 처리하는 대표적인 항만이며, San Nicolas항, Pisco항, Matarani항, Bayóvar항, Ilo항, Salaverry항, Paita항, Talara항, Huarmey항을 포함한 10개 항만이 전체 물동량의 98.7%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페루정부의 항만분야 공공예산은 항만시설 개선을 위한 7백만불 정도에 불과하며, Chanchay항 수로건설, Callao항 진입부 항로개선사업 등 소규모 사업에 머물러 있다. 반면, 민간투자는 계속 확대하는 추세로 올해는 약 35.6억불 투자가 계획되어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중국자본인 Cosco Shipping Ports 컨소시엄이 투자하는 Chancay 항만터미널 사업으로서 투자액은 약 30억불에 이른다.



결 론

최근 4.11일 페루의 새로운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가 실시되었으며, 그 결과,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자가 없어, 1위와 2위를 차지한 자유페루당의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와 국민권력당의 케이코 후지모리 후보 간 결선투표가 6.6일 실시될 예정이다.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는 인프라사업 양허권 취소, 광업, 석유 등 기간산업 국유화 등 급진적 좌파정책을 표방하면서도, 주요 인프라 사업추진을 공약하고 있고, 케이코 후지모리 후보도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통한 200만 일자리 창출 및 경제활성화를 공약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신정부에서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중단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7.28일 취임하는 신정부의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경제정책의 큰 틀이 수립되는 동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많은 전문가들이 페루의 경제성장 동력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적기에 교통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을 감안하면, 페루시장에 참여해 왔던 우리기업은 물론 새로 진입하는 기업들도 중남미 어느 나라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페루의 인프라 시장 진출과 투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