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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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중남미 정세 변화 및 전망
포스코경영연구원 오성주 수석연구원
□ 중남미 핑크 타이드 2.0

ㅇ 중남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이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 양극화 심화, 포퓰리즘 확대 등으로 인해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 브라질 등에서 잇따라 좌파 정권이 출범하는 ‘핑크 타이드 2.0’ 도래
-그러나, 1990년대 말~2000년대의 핑크 타이드1) 1.0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하며, 신규 집권 좌파들이 기존 좌파와는 다른 새로운 집단(학생, 농민운동·게릴라 출신의 과격하진 않지만 급진적인 성향)이라는 점과 국내 정치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의회에서 다수의석 미확보)에서 한 목소리를 내는 정치·경제적 조류(tide)나 지역 블록화를 형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1) 중남미 내 온건(또는 중도) 좌파들이 잇따라 집권한 현상을 말하는 용어로, '05년 NYT의 Larry Rohter가 공산주의 유행을 의미하는 '붉은' 물결(Red Tide)과 구별하기 위해 처음 사용

□ 중남미 정세 전망

ㅇ 2023년에도 글로벌 고금리·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위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바, 제조업 기반이 강하고 내수 시장이 큰 국가가 경기 방어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
- 그러나, 중국의 저성장 등 수요 부진에 따른 원자재 수출이 감소할 경우, 자원 의존형 경제 중심으로 세수 부족과 함께 소득 분배가 더욱 악화될 우려

ㅇ 제2의 핑크 타이드 확산으로 신좌파 정부들의 국가 역할 확대 및 자국 우선주의 강화에 따라 현재 미국 주도의 미주기구(OAS) 운영 방식에도 중남미 목소리 강화 및 개혁 요구 가능성 존재
- 또한, MERCOSUR 무역협상 및 태평양동맹 운영 방식에도 기조 변화 예상

□ 주요국 이슈와 전망

ㅇ (브라질) 재집권에 성공한 룰라 대통령은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정부 재정 확대(재정 지출 한도 폐지), △민영화 중단, △신재생 에너지 전환 가속화, △고소득자 및 금융분야 누진세 적용을 포함한 조세 개혁 추진, △국영기업 역할 확대, △환경 규제 강화 등의 정책 기조 예상

< '23년 룰라 新정부 정책기조 변화(전망) >
자료: S&P Global


ㅇ (멕시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로 북미 생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 예정임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전기차 등 생산 거점으로 부상 중

ㅇ (칠레·페루) 코로나19 불황으로 인한 빈곤율 증가, 양극화 심화 등을 배경으로 집권 세력이 교체된 상황에서, 중국의 저성장, 원자재 가격 하락 전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이 긴요

ㅇ (아르헨티나) 2023년 대선 및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불황 및 오랜 경제 침체로 재정 건전성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특히 보조금 감축 등 IMF의 요구조건 이행 여부도 주요 쟁점 사항 중 하나로 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