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보고서
※ 본 웹진에 게재된 내용은 외교부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2023년은 중남미는 물론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악화될 전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2022년 하반기부터 이러한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통화 긴축기조 강화, 에너지 수급 리스크, 중국의 성장 부진 등으로 주요국의 경기가 동반 위축되면서 세계경제가 빠르게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중남미도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금년 1월 발표된 세계은행(WB)의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1.7%, 중남미는 1.3% 수준으로, 현재 저성장, 3高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 그리고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 침체)’ 우려까지 언급되는 가운데 중남미 국가들은 경제 안정화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본고는 다양한 전망 보고서를 바탕으로 2023년 중남미경제를 짚어봤다.
대다수의 경제전망 보고서는 2023년 중남미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했다. 앞서 언급한 WB와 UN산하 중남미 지역기구 ECLAC은 1.3% 그리고 IMF는 1.8%로, 종전의 경제성장률*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남미가 1.0%(’22년 3.4%), 중미가 1.6%(’22년 2.5%), 카리브 지역이 3.3%(’22년 4.3%)이며, 특히 중남미 주요국인 브라질(0.9%), 아르헨티나(1.0%), 멕시코(1.1%), 콜롬비아(1.5%), 칠레(-1.1%)는 역내 평균을 하회하는 낮은 성장률이 전망되어 중남미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ECLAC 기준) < 아래 표1 참고 >.
* 중남미는 2021년 6.7%, 2022년 3.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남미경제는 2022년부터 높은 물가 상승률,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하는 자본의 흐름 속에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기 시작했다(외교안보연구소, 2022). 게다가 중남미 경제성장의 원천인 국제 원자재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주요 경제전망 기관과 전문가들은 중남미가 ‘4중고(▴경기 부진, ▴높은 물가, ▴재정 건전성 악화, ▴정치 불안 등)’에 처해있다고 분석하며,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년 인플레이션 둔화세, 중국의 ‘리오프닝’, 금리 동결 전망과 달러 강세 약화 등에 따른 대외여건 개선으로, 경기둔화 심화나 경기침체를 비켜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IDB, 2023). 어찌됐든 당분간은 중남미 자력으로는 경제회복을 이끌어나갈 모멘텀이 불충분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여러 전문가는 특히 중국경제의 회복과 반등을 금년 하반기 중남미경제의 한 줄기 빛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명 | WB | IMF | ECLAC |
---|---|---|---|
중남미 | 1.3 | 1.8 | 1.3 |
중미 | 3.2 | 3.5(멕시코 제외) | 1.6 |
남미 | 1.1 | 1.5 | 1.0 |
카리브 | 5.6 | - | 3.3 |
가이아나 | 25.2 | 25.2 | 30.0 |
과테말라 | 3.1 | 3.4 | 3.2 |
그레나다 | 3.2 | 3.6 | 3.6 |
니카라과 | 2.0 | 3.0 | 2.1 |
도미니카 | 4.6 | 4.8 | 3.5 |
도미니카공화국 | 4.8 | 4.3 | 4.6 |
멕시코 | 0.9 | 1.7 | 1.1 |
바베이도스 | 4.8 | 5.0 | 3.5 |
바하마 | 4.1 | 4.3 | 4.1 |
벨리즈 | 2.0 | 4.5 | 5.0 |
베네수엘라 | - | 6.5 | 5.0 |
볼리비아 | 3.1 | 2.9 | 2.9 |
브라질 | 0.8 | 1.2 | 0.9 |
세인트루시아 | 4.4 | 5.8 | 5.9 |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 6.0 | 6.0 | 3.7 |
수리남 | 2.3 | 2.3 | 2.4 |
아르헨티나 | 2.0 | 2.1 | 1.0 |
아이티 | -1.1 | 0.3 | -0.7 |
에콰도르 | 3.1 | 3.0 | 2.0 |
엘살바도르 | 2.0 | 1.7 | 1.6 |
온두라스 | 3.1 | 3.5 | 2.7 |
우루과이 | 2.7 | 3.6 | 2.9 |
자메이카 | 2.0 | 3.0 | 3.0 |
칠레 | -0.9 | -1.5 | -1.1 |
파나마 | 4.5 | 4.0 | 4.2 |
파라과이 | 5.2 | 4.3 | 4.0 |
페루 | 2.6 | 2.5 | 2.2 |
코스타리카 | 2.9 | 2.9 | 2.6 |
콜롬비아 | 1.3 | 1.1 | 1.5 |
※ 超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데이터 불충분으로 제외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추세 속에 중남미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 차질로 곡물·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는 치솟았고, 이에 대응하는 중남미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크게 휘청거렸다. 무엇보다도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가중되면서 반정부 시위와 파업 등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파나마, 페루, 볼리비아, 수리남 등에서 들불처럼 번졌다.
IMF에 따르면 2022년 중남미 소비자물가지수1)는 전년 대비 14.8%로, 2005년 이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아래 표2 참고>.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물가 문제를 겪은 국가는 아르헨티나였다. 12월 한 달 동안만 무려 물가가 5.1% 상승할 정도로2), 2022년 1년간 전년 대비 94.8% 폭등하며* 32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 속도를 기록했다. 이는 중남미 내에서뿐 아니라 지난해 이미 세 자릿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짐바브웨, 베네수엘라, 레바논과 함께 세계에서도 네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1년간 모든 물건값이 두 배가 된, 말 그대로 ‘살인적인’ 물가였다.
1) 소비자물가지수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가장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로 쓰인다.
2) 이는 우리나라의 2022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과 같은 수치로, 아르헨티나의 물가 충격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 23.3.15(본고 작성일) 기준,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율은 102%이다.
하지만 반대로, 물가 충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들도 있었다. 파나마(2.2%), 볼리비아(3.8%), 에콰도르(3.7%)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원인은 연료 보조금과 달러 고정환율 등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Bloomberg Linea, ’23.1). 이들 국가는 중남미 여타 국가들에 비하면 물가 상승률이 훨씬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그동안 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터라 기름값 등 생활 물가상승의 체감 상승폭은 더 컸다. 이에 지난해, 노동자‧원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물가상승 항의 시위가 한동안 발생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중남미 대표 경제국인 브라질과 멕시코는 각각 5.79%, 7.82%를 기록했으며, 페루 8.0%, 칠레 12.5%, 콜롬비아 12.7%, 엘살바도르 6.0%, 온두라스 9.8%, 과테말라가 10%로 집계되었다.
국가명 | 2022 | 2023(잠정) | 2024(잠정) |
---|---|---|---|
중남미 | 14.8 | 9.9 | 7.0 |
가이아나 | 9.4 | 6.0 | 4.1 |
과테말라 | 10.0 | 5.5 | 4.5 |
그레나다 | 4.5 | 3.2 | 2.0 |
니카라과 | 11.2 | 6.1 | 4.8 |
도미니카 | 7.2 | 4.7 | 2.0 |
도미니카공화국 | 7.2 | 4.9 | 4.0 |
멕시코 | 8.5 | 4.8 | 3.5 |
바베이도스 | 10.0 | 6.7 | 4.2 |
바하마 | 7.0 | 4.3 | 3.2 |
벨리즈 | 6.7 | 2.5 | 2.0 |
볼리비아 | 3.8 | 3.5 | 3.5 |
브라질 | 5.8 | 5.7 | 3.5 |
세인트루시아 | 5.5 | 2.3 | 2.0 |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 8.0 | 2.1 | 2.0 |
수리남 | 32.2 | 22.9 | 12.1 |
아르헨티나 | 95.9 | 60.0 | 44.0 |
아이티 | 38.7 | 21.0 | 13.4 |
에콰도르 | 3.7 | 2.3 | 1.3 |
엘살바도르 | 6.0 | 2.0 | 1.5 |
온두라스 | 9.8 | 6.2 | 4.0 |
우루과이 | 8.9 | 7.2 | 5.8 |
자메이카 | 9.5 | 5.5 | 4.5 |
칠레 | 12.5 | 5.0 | 3.0 |
파나마 | 2.2 | 3.1 | 2.0 |
파라과이 | 8.2 | 4.2 | 4.0 |
페루 | 8.0 | 3.0 | 2.3 |
코스타리카 | 8.3 | 4.1 | 3.4 |
콜롬비아 | 12.7 | 7.3 | 3.2 |
천정부지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속도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는 비교가 안 되는 가파른 속도를 보였다. 국제사회는 중남미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단행을,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했다(The Economist, ’23.2).
먼저 브라질 중앙은행(BCB)은 미 연준보다 1년이나 더 앞서 금리를 인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 긴축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평가되었다(The Economist, ’23.2).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중앙은행은 2022년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12차례 연속 인상했고, 그로 인해 작년 7월까지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물가는 금년 1월 중순 5.87%까지 떨어졌다. 이는 신흥국 중에서도 가장 큰 하락 폭으로, 브라질의 고금리 정책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증명했다. 현재 브라질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에 동결한 13.75%이며, 중앙은행은 물가 목표치(3.25%)를 달성하기 위해 최소 금년 하반기까지는 고금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상승 둔화)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긴축을 재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매파적 입장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Bloomberg, ’23.2).
칠레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근 3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2021년 7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총 11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되었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해 동결된 11.25%로, 중앙은행(BCC)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그 이유로 칠레 경제의 위축 가능성을 들었다. 즉, 추가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를 더 위축시키기보다 일단 이전 인상의 물가 안정 효과나 경기 타격 정도를 지켜보겠다는 뜻이었다. 덕분에 물가는 소폭 떨어졌으나 금년에도 여전히 물가 수준(12.8%)이 목표치(3%)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지금의 고금리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Emerics, ’23.2).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도 기준금리를 역대 최고 수준인 11%로 올렸다. 멕시코는 지난 6월부터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감행한 데 이어 앞으로도 미국을 따라 금리 인상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방시코는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율이 2024년 3분기가 돼서야 목표치인 3%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하며, 따라서 단기간 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도 아르헨티나는 고공 행진 하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 외에도 생필품의 가격을 동결하는 물가안정화 정책 ‘공정한 가격’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11월에 발표한 이 프로그램은 주요 생필품 2,000여 개의 가격을 올해 6월 말까지 동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당초 2월말 만료를 앞두고 있었으나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페르난데스 정부는 ‘시즌 2’ 형태의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기간과 품목 등을 대폭 확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페루는 18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뒤 현재 7.75%로 동결한 상황으로, 정국불안으로 인해 금리 인상을 중단한 예외적 상황이다(Bloomberg Linea, ’23.1).
※ 참고로, ’23.3월 기준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이다.
이처럼 금년 경제 상황 역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물가 오름세가 조금씩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고금리 상황 역시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2월 IMF는 2023년 중남미 물가상승률을 9.9%로 예측했다. 작년(14.8%)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치이지만, 금년에도 여러 불확실성 요인들(▴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 ▴지정학적 갈등,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 영향 등)이 적지 않게 잠재해 있는 만큼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남미 수출은 ▴코로나19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및 경기 둔화 등 부정적인 대외여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하였다. IDB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11월 중남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하며, 2021년(27.8%)에 이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었다.
중남미 수출 호조의 주된 요인은 수출단가 상승이었다. 러-우 전쟁 이후 중남미 주력 수출품목인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원유 43%↑, 철광석 28.9%↑, 커피 29.1%↑, 대두 13%↑, 설탕 5.5%↑ 등), 중남미 수출액도 큰 폭으로 동반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남미 18.2%, 중미(멕시코 포함) 18.8%, 카리브 38%로,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파라과이(-6.9)와 수리남(-1.6)을 제외한 중남미 전 국가에서 대부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명 | 수출액 증가 (%) | 국가명 | 수출액 증가 (%) |
---|---|---|---|
중남미 | 18.8 | 중미 | 18.8 |
남미 | 18.2 | 카리브 | 38.0 |
바하마 | n.d. | 니카라과 | 14.6 |
바베이도스 | 20.2 | 파나마 | 8.8 |
벨리즈 | 15.2 | 멕시코 | 19.5 |
수리남 | -1.6 | 아르헨티나 | 15.3 |
아이티 | n.d. | 볼리비아 | 28.6 |
자메이카 | 2.3 | 브라질 | 20.3 |
온두라스 | 23.6 | 칠레 | 3.4 |
코스타리카 | 10.0 | 콜롬비아 | 47.0 |
도미니카공화국 | 8.3 | 파라과이 | -6.9 |
엘살바도르 | 13.9 | 우루과이 | 25.2 |
가이아나 | 16.8 | 페루 | 1.6 |
트리니다드토바고 | 68.7 | 베네수엘라 | 90.9 |
과테말라 | 18.5 | 에콰도르 | 25.0 |
특히 러-우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남미 주요 에너지 수출국인 베네수엘라, 트리니다드토바고, 콜롬비아, 볼리비아, 에콰도르는 막대한 수익을 얻었으나 앞서 언급한 수리남과 파라과이는 주요 수출시장에 대한 수출 감소로 인해, 유일하게 전체 수출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었다*.
* 수리남은 대(對) 스위스 수출 감소로, 그리고 파라과이는 대(對) 남미 수출 감소, 특히 수출 효자품목인 대두 수출 감소로 인해 전체 수출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대두는 파라과이 수출품목 1위(전체 수출의 35% 차지)로, 작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과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출처: Trading Economics, IDB).
한편, 수출의 양적 측면에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로 소폭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세계 교역 위축과 경기 둔화로 인해 대중남미 교역 수요가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곡물 등의 원자재를 수출하는 남미지역이 타격을 입으면서, 주요국들(아르헨티나(-2.0%↓), 칠레(-1.9%↓), 파라과이(-19.6%↓), 페루(-4.6%↓))의 수출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수출 부문에서 활약을 발휘한 국가도 있었다. 멕시코는 특히 미국의 수입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출량이 10.9%나 증가했다. 주력 수출품목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전자기기, 기계류, 연료 등이었으며 수출액(19.5%)과 동반 증가하면서 미주지역의 제조시장으로서의 수출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2022년 중남미 수출증가의 주요 동인은 역내 무역(25.6%)이었으며, 미국에 대한 수출이 21.3%로 그 뒤를 이었다. 대미 수출의 경우 특히 멕시코·카리브-미국 간 경제적 연대로 인해 수출시장으로서 미국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반면, 중국(2%)과 EU(14%) 등에 대한 수출은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요약하자면, 중남미경제는 대내적으로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러-우 전쟁, 인플레이션·고금리, 세계적인 경기 불황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액이 크게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2021년부터 중남미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이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보인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년 역시 중국의 리오프닝과 미국경제의 연착륙(소프트랜딩) 가능성 등으로 중남미 수출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중남미 국가들은 고물가 및 통화긴축 등의 경기 하방압력을 예의 주시하고 적극적인 대외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대내 경기침체 극복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참고문헌
- Brazil’s Rate Cut Prospects Dim After Hawkish Central Bank Message, Bloomberg(2023.2.3.)
- Economies of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Will Decelerate in 2023 and Will Grow by 1.3%, ECLAC(2022.12.15.)
- Inflation Peaking amid Low Growth, IMF(2023.1.30.)
- Latin America economic outlook, Deloitte(2023.1.18.)
- Latin American Inflation Begins to Cool, But Outlook Still Complex for Some Nations, Bloomberg Linea(2022.12.19.)
- Latin America's left-wing presidents risk stoking inflation, The Economist(2023.2.15.)
- Slowdown in Exports from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Consolidates, IDB(2023.1.5.)
- Trade Trend Estimates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IDB(2022.12.)
- Will Latin America’s Inflation Cool In 2023?, Bloomberg Linea(2023.1.24.)
- World Economic Outlook, IMF(2022.10.11.)
- 2023년 국제정세전망, 외교안보연구소(2022.12.19.)
- 2023 세계경제 전망, 대외경제정책연구원(2022.11.10.)
- 경기·물가·재정·정치 ‘4중고’ 남미 3개국…한은 “금융 불안”, 한겨레(2022.3.27.)
- 연 100% 물가 상승 아르헨, '공정한 가격 시즌2, 조선일보(2023.2.4.)
- 칠레, 기준금리 동결...그러나 고금리 장기 유지 시사, Emerics(2023.02.02.)
- 칠레 중앙은행, 기준 금리 11.25%로 동결, Emerics(2022.12.18.)
- 페루 중앙준비은행, 기준 금리 7.75%로 동결, Emerics(2023.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