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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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전력 사업의 마중물, 자메이카 사업
한국동서발전 해외사업처 해외사업개발부 강성국 대리
들어가며 : 국내기업 최초 해외 전력공사 경영

한국동서발전(이하 ‘동서발전’)은 ’11년 4월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에서 자메이카전력공사(Jamaica Public Service Co. Limited, JPS) 지분의 40%를 인수하는 계약1)을 체결하였다. 자메이카전력공사는 ’24년 기준 자메이카 총 발전용량 1,054.3MW 중 33% 수준인 344.2MW의 발전설비와 전체 송·배전망을 독점 경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1) 동서발전과 일본 마루베니社가 각각 지분 40%, 자메이카 정부가 20%를 보유하고 있어 동서발전과 마루베니사가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는 사업

동서발전은 자메이카전력공사 지분인수를 통해 국내기업 최초로 발전 및 송·배전이 통합된 해외 유틸리티 기업을 운영하게 되었으며, 자메이카 측에 발전소 경영 및 운영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며 건설 및 O&M(Operation & Maintenance) 사업을 주도해 왔다. 또한, 인수 이후 기술지원계약으로 25백만 불의 추가 수익을 거두고 국산 기자재를 14백만 불 이상 수출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는 등 중남미 지역의 해외사업 기반을 확장하는 중요한 거점이 되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한편, 동서발전은 해외 진출을 단순 이익창출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전력판매를 통해 국가 가치를 증대하여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게 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따라서 자메이카전력공사 지분인수 사업은 단순한 플랜트 건설사업과는 달리 사업 시작단계에서부터 한국의 기자재,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인력수출과 운영 기간 중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등 국가 경제에 폭넓은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만들어 왔다.

사업확장 : 자메이카가스복합(SJPC) 대체건설 시행

동서발전은 자메이카전력공사(JPS)를 운영 중 지난 ’15.1월 JPS가 자메이카 전원계획위원회(ESET2))로부터 ‘190MW 신규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 사업권을 획득하여 ’19.12월 상업운전을 달성하였다.

2) ESET(Electricity Sector Enterprise Team) : 전력분야 규제 개선 및 신규전원 도입 촉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 자문기구로서 일종의 전원계획위원회

동 사업은 JPS와 동서발전 등이 함께 추진한 자메이카 최초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사업이다. 유류 발전 의존도가 높아 국제 유가 변동에 취약한 전원 구성에서 탈피하고, 연료 다변화를 통한 전기요금 인하 및 안정화를 목적으로 추진한 자메이카 정부의 숙원 사업으로, 자메이카 총 발전용량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본 사업에 앞서 합리적인 투자여건 조성을 위해 ’13년부터 자메이카 정부를 상대로 전력산업 규제환경 개선을 추진해왔다. 그리고 지난 ’16.1월 3년간의 대정부 협상 끝에 규제 개선에 성공하였으며, JPS 운영사업 수익성 확보 및 성공적인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사업은 총 사업비 3.3억 불 규모로, 72%는 자메이카 상업은행의 신디케이트 대출3) 및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하였고, 나머지 28%에 해당하는 출자금 중 동서발전의 직접투자 지분은 20%(18.4백만 불) 수준이다. ’17.4월 건설을 시작해 ’19.12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하였으며, 준공 후 JPS와의 전력판매계약을 통해 4년간(’20~’23) 약 17억 불의 매출을 달성하였다.

3) 신디케이트 대출(Syndicated Loan) : 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

< 그림. 자메이카 가스복합(SJPC) 지분구조 >
자료: 한국동서발전

’23년 2분기에 최초배당(4.8백만 불)이 실시되었으며, 그 후 분기별로 안정적인 배당을 수령하여 상업운전 시작 불과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총 회수율이 46%(8.4백만 불)에 도달하는 등 동서발전의 해외사업장 수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사업이다.

동서발전은 가스복합 발전소 사업을 통해 자메이카 최초 가스도입 및 전력요금 인하에 기여함으로써 기업 신뢰도 및 양국 관계를 우호적으로 이끌어왔다. 또한 JPS 지분인수 이후 추가로 사업을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향후 동서발전이 카리브·중남미 지역까지 경제영토를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익구조 다변화 : 기술이전을 통한 Win-Win 전략

동서발전은 발전사업 운영‧개발사로의 역할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교육 및 컨설팅에 더해 시스템 구축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8.7월 동서발전은 JPS와 ‘발전 및 송·배전분야 기술지원 사업을 위한 협약(Technical Support Agreement, TSA)’을 체결하였다. 이는 JPS가 자메이카 중·장기 에너지 정책에 따라 추진 중인 에너지 신사업 및 전력설비 고도화 사업과 관련하여, 동서발전의 기술력과 JPS의 니즈가 맞아 체결된 협약(’18.10~’23.9)이었다.

본 협약 체결에 따라 동서발전은 폐지예정 설비 정비방안 수립, 전기계통설비 진단 등 발전 운영 전반에 대해 포괄적인 컨설팅을 지원해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력공사, 발전기술개발원 등 분야별 국내 최고의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전력계통 기술지원 및 발전 운영 전문가 교육 등을 제공하는 등 포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동서발전은 첫 O&M 서비스 지원 계약(’11.7~’16.7)에 이어 본 TSA를 성사시킴으로써 10년 동안 총 25백만 불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국내 우수 기관의 해외 진출을 돕고 JPS 주주사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점에서 TSA가 단편적인 수익창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노력은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로 이어졌다. 현지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TSA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9명 중 ▴매우 만족 7명, ▴만족 11명, ▴중립 1명으로 95%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한국 방문교육 및 동서발전 전문가의 자메이카 방문교육에 참여한 직원 전원이 “만족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등 동서발전이 제공한 교육이 주주사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동서발전은 이번 기술지원 협약을 통해 중남미·카리브해 등지에 신규개발 및 기술지원 사업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은 물론, 대한민국의 우수한 전력기술을 해외에 수출함으로써 ‘브랜드 코리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이와 같은 기술지원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기초 삼아 앞으로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Provider)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길 바란다.

글로벌 이미지 제고 : 코로나 진단 장비 지원

동서발전은 ’22.4월 해외사업장(자메이카)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메이카전력공사 재단(JPS Foundation)에 19만 불(한화 약 2억3천만 원) 상당의 코로나19 진단 장비 및 키트4)를 지원하였다. 당시 자메이카 보건복지부(MoH)는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우리나라의 진단 장비 및 키트의 지원을 타진하고 있었으며, 주자메이카대한민국대사관 및 자메이카 보건복지부와의 협력을 통해 해당 지원이 성사될 수 있었다.

4) ①분자진단법 진단 장비(Dx Real-time PCR System) 2기, ②코로나19 진단 키트(2019-nCoV Real-time PCR kit), ③리보핵산 RNA 추출 키트 등

이를 통해 약 5,000명의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었다. 장비 전달식에는 자메이카 3개 정부 부처 장관(보건복지부·과학에너지기술부·외교통상부), 주자메이카 한국 대사대리, JPS 이사회 의장, JPS 재단 이사 및 부회장 등이 참석하였으며, 자메이카 정부 주요 관계자들은 대한민국 정부와 동서발전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에 사의를 표하는 등 아주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당시 크리스토퍼 터프톤(Christopher Tufton) 자메이카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메이카도 확진 환자가 100명이 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수한 의료기술과 체계적인 진단시스템을 갖춘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자메이카 전력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의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앞으로도 양 국가 및 기업체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서발전은 자메이카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매우 취약한 점을 발 빠르게 판단하여, 진단 장비 및 키트 지원을 통해 현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및 가족의 안전 확보, 자메이카 정부와의 우호적 협력 관계 조성,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장비의 해외수출이라는 일석삼조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동서발전은 코로나19 진단 장비 및 키트 지원에 이어 자메이카 초등학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지원, 대학생 장학금 지급 등 글로벌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눈앞의 이익이 아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동서발전의 미래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맺음말 : 중남미 사업

중남미에서 복합 유틸리티 기업(자메이카전력공사) 운영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진출 초기 언어와 문화의 장벽 및 외국인에 대한 차별 등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회의 땅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시련은 동서발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사업력이 14년 차에 달하는 어엿한 대주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과 혁신을 통해 자메이카와 한국 양국에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해나갈 것임을 약속한다.

< 동서발전의 코로나19 진단 장비 전달식 >
자료: 한국동서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