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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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르헨티나 문화협력 현황
주아르헨티나한국문화원 한보화 원장
아르헨티나 내 한류 현황

문화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는 아르헨티나인들은 자국 내 한류1)를 한국 정부의 ‘한국문화를 세계 중심 무대에 진출시키기 위한 국가사업’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노력은 한-아르헨티나 양국의 문화교류에 기여하였으며, 그 핵심적 기능을 한국문화원이 수행하였다고 평가한다. 한국문화는 아르헨티나에 1990년대 말부터 점진적으로 도입되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를 중심으로 아르헨티나 젊은 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형식과 내용의 다양성과 함께 현대적·역동적·기술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소비를 양산하였다. 여기에 더해, 소셜 미디어(SNS)는 문화 콘텐츠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한류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한류 콘텐츠의 홍보와 소통을 통한 한류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하였다. 아르헨티나 내 인기 한류 콘텐츠는 ▴영화, ▴드라마, ▴케이팝 외 ▴한국 음식, ▴예술 및 사진 전시, ▴음악 콘서트, ▴이민 커뮤니티의 한국문화 행사 등이 있다.

1) 아르헨티나 국가연구기관(CONICET: Consejo Nacional de Investigaciones Técnicas, '58년 설립)의 보고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내 한국문화산업 고찰(2016)" 참조, 저자 Paula Iadevito(부에노스아이레스 교수, 연구소 연구원)

(영화) 영화의 경우 한국문화원의 협력하에 한국 영화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BAFICI),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한-시네 영화제, MALBA 박물관, 산마르틴극장, 상업 영화관 등에서 상영되었다. 한국문화원에서 상영한 영화 관람객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6%가 여성들이고, 연령층으로는 30세~59세가 88%를 차지했으며, 참석 동기로 ‘영화를 좋아해서’가 47%,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선호’가 37%를 각각 차지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정기적으로 한국문화원 행사에 참여하여 한국문화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한국 영화의 감독, 장르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답했다.

* Festival Internacional de Cine de Mar del Plata

(드라마) 아르헨티나 내 한국 드라마는 다른 중남미 국가2) 보다는 뒤늦게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는데, 2009년 한국문화원에서 방영한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시크릿 가든’(2015년), ‘별에서 온 그대’(2016) 등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으며, 한국 드라마 주요 소비층은 주로 60대까지의 여성이다. 최근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중적 인기를 끌어 한국 드라마의 인지도가 더욱 상승하였다.

2) EFE(세계 최대 스페인어권 뉴스 통신사)에 따르면 2004년 중남미에서 104개의 한국 드라마가 방영됨.

(K-Pop) 한국문화원은 매년 개최하는 케이팝 경연대회3)를 통해 대중 관객 유치와 한국문화 소비를 촉진하였다. 특히 2013년~2015년도 경연대회에서는 열성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이 함께 참여하여 케이팝 경연대회가 아르헨티나 내 주요 행사로 각인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외에도 140여 개 한국 아티스트 및 밴드의 팬클럽으로 구성된 ‘K-Pop Argentina’ 의 활동도 두드러졌으며, 2014년 방영된 리얼리티 쇼이자 아르헨티나 공영방송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인 “Bailando por un sueño”에 케이팝이 새로운 음악 장르로 도입되면서 케이팝의 인기가 가시화되었다. 젊은 층들은 케이팝의 가사 내용과 의미에 매력을 느낀다고 하며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포함한 성인들은 다양한 케이팝 행사에 참여하며 한국문화를 즐기고 있다.

3)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은 케이팝 경연대회를 세계 최초로 실시한 문화원으로, 당시 “중남미 케이팝 경연대회”로 개최해 오다가 이후 중남미 국가들이 독자적 경연대회를 개최하게 되면서, 2022년부터 “아르헨티나 케이팝 경연대회”로 변경하고 아르헨티나에 집중하게 되었음.

한국문화원의 다양한 문화홍보 활동

주아르헨티나한국문화원은 2006년 “중남미 문화원”으로 개원, 2018년 “아르헨티나 문화원”으로 이전4) 개원하였다. 한국문화원은 ‘한국문화 전반의 홍보 및 양국 문화교류 증진’을 목표로 문화원 주도의 문화교류와 협력 활성화를 위해 한국문화의 전략적 홍보와 한국문화의 붐을 조성하고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중남미 전역 내 한류 확산의 거점이 되기 위해 한류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한류 연관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양방향 문화교류를 통한 지속가능한 한류 확산 토대 마련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하 우리 문화원이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4)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1914년 건축,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문화재)을 국유화, 유동인구가 많고 방문객의 접근이 용이한 수도 중심가로 이전 개원함.

<문화원 홍보사업>

먼저, 문화원은 자체 시설을 활용한 내부사업을 통해 아르헨티나 국민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한국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내부 전시로 상설 전시 외에 연 6~7회 기획전시를 통해 한국의 시각예술을 홍보하고 양국 예술 교류전을 통한 양방향 문화교류를 시행하고 있다.

※ 한국문화체험관-한옥관, 한식관, 한복관, 한류관, 한글관, 국립현대미술관 협력 한국 현대 작가 4인전, 김윤신 작품전 등

또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각종 행사에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케이팝 커버댄스 버스킹 공연, 한국전통놀이, 한글 이름 쓰기, 한식 체험, 한복체험 등 행사의 성격과 수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글 홍보도 한국문화원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중 하나이다. 세종학당을 운영하면서 연 30여 개 강좌를 통해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양질의 한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말하기 부문’과 ‘쓰기 부문’의 경연을 통해 우수자를 한국에 초청하고, 세계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여와 한국문화 연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문화원 내부 ‘한글관’ 상설전시실에 한글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양한 행사 개최 계기 시에도 이를 전시하고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한글날 기념행사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동 행사에서는 한글 이름 써주기, 한글 캘리그라피 체험 등 한글 관련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강좌와 강연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대중강연 “더욱 가까운 한국”을 매월 개최하여 한국의 역사,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한국을 소개한다. 그리고 한류 팬들을 위한 한류 이론, 케이팝 댄스, 노래 강좌도 열고 있다.

* 서예, 한국무용, 사물놀이, 종이접기, 한지공예, 조각보, 한식 등

우리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 홍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한국학교에서 태권도 수업이 운영되며 연간 280여 명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을 초청하여 아르헨티나 최대 공공테마파크 테크노폴리스와 공동으로 시범단 공연을 개최하였으며 500여 명이 관람하였다.

아울러, 한국문화원은 SNS*를 운영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문화원의 활동, 한국과 한국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문화원장이 아르헨티나 TV에 여러 차례 생방송으로 출연하였고, 신문과 잡지에 인터뷰, 기고 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130여 명의 명예기자단이 한류 관련 기사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문화동호회 13개, 개인 블로거 등의 지원을 통해 한국문화 홍보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 운영 SNS 및 구독자: ▴트위터(2만여 명), ▴인스타그램(6만여 명), ▴페이스북(3만 4천여 명), ▴유튜브(2만여 명), ▴홈페이지(월 평균 1만 5천 회 접속), ▴뉴스레터(월 평균 1만여 명)

한국 영화 애호가층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아르헨티나 정부와 지자체, 산하 유관기관들*과 협력하여 한국 영화 전국 순회를 하고 있다. 또한, 한국 영화 정기 상영회를 개최하여 아르헨티나 내 높은 한국 영화 수요 반영, 한국 영화 마니아층을 확대하고 영화를 매개로 한 한류 영역 확장을 위해 문화원 대극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최신 개봉 영화를 월 2회 상영하고 있다.

* 협력 유관기관: 국립영화영상위원회, 국립미술관 및 박물관, 각종 영화제-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BAFICI),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산마르틴극장, 민간(영화감독협회, 영화인, 영화제작사 및 배급사, 상업영화관 등) 등

한류의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는 “찾아가는 문화원” 사업을 기획 및 시행하고 있다. 한국의 28배에 달하는 아르헨티나 영토 내 한국문화의 물리적 영역 확장을 위해 아르헨티나 지방정부와 협력하여 다양한 행사*를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 퓨전국악 공연, 한국 영화 상영회, 대중강연, 한국 관광사진전, K-팝아트 작품 전시, 한국 관광 VR체험, 한복체험 등
※ ▴리오네그로(Río Negro)주, ▴네우켄(Neuquén)주, ▴투쿠만(Tucumán)주, ▴코르도바(Córdoba)주, ▴살타(Salta)주, ▴라 리오하(La Rioja)주 등 2024년 현재 총 10여 개 주에서 행사 개최

아르헨티나 정부 및 여러 기관과의 협력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양국의 협력 문화예술 행사 개최를 통한 상호 이해와 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아르헨티나 연방정부, 주정부, 시정부, 문화예술기관 등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 및 기관과의 협력사업>

(연방정부)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초로 ‘김치의 날(11월 22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였다. 문화원은 2024년 11월을 김치의 날 기념 ‘한국문화의 달’로 지정하여 10여 개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 한국무형문화유산원 대규모 전통공연, 한국 영화제, 강연 및 강좌, 체험행사 등

(주정부) 여러 주정부와도 다양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살타(Salta)주에서는 ‘K-무형문화유산페스티벌’, 리오네그로(Río Negro)주와 라리오하(La Rioja)주에서는 “찾아가는 문화원” 사업의 일환으로 공연, 영화, 전시, 강좌 및 강연, 체험행사를 패키지로 개최하였다.

(시정부) 부에노스아이레스시정부와 협력하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관광버스 2개 노선의 28대 버스에 한국어 음성서비스를 설치하였다.

(문화예술기관) 문화원은 민간부문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콜론극장(Teatro Colón)과 함께 한국인 연주자를 초청하여 아르헨티나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정기적으로 한국의 클래식 음악을 선보이고 있으며, 산마르틴(San Martín) 문화원, 보르헤스(Borges) 문화원 등에서 한국 영화, 전통국악 등을 홍보하고 있다.

(기타)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서 주최하는 ‘박물관의 밤’, ▴아르헨티나 외교부 주최 ‘대사관의 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공연예술축제(FIBA), ▴부에노스아이레스 재즈 페스티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연극제,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라리오하 도서전 등이 있다.

<문화원 사업 성과>

연방정부와의 협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세계 최초로 ‘김치의 날(11월 22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법이 아르헨티나 국회에서 승인됨에 따라 ‘김치’로 상징되는 한국문화의 아르헨티나 내 위상 제고 및 문화교류를 통한 양국 협력 강화의 중요한 발판이 마련되었다. 문화원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협력하여 11월을 ‘한국문화의 달’로 지정하고 한국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치의 날’ 법 제정 이후 한식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한류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한, 아르헨티나에 상대적으로 홍보가 덜 되어있던 한복을 홍보하기 위해 2022년 아르헨티나 영부인과 면담 후 영부인실과 공동으로 ‘한-아르헨티나 양국 전통 의복 교류 패션쇼’*를 개최하였고, 현재까지도 한복 홍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양국 전통 의복 각 20벌씩 총 40벌을 선보였으며, 영부인이 한국과 아르헨티나 디자이너들이 공동으로 디자인하고 한국의 실크로 제작된 의상을 입고 참여한바, 아르헨티나 여론, 문화예술, 패션 관계자들의 관심이 급증함.

먼저,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강연과 워크숍을 개최하여 한국 전통 복식 문화를 소개하고 실습을 통해 한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제고했다. 그리고 매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복 디자인 일러스트 공모전을 개최하여 한복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대학과 연계하여 한복 강의를 운영하였다. 또한, 문화원 방문자와 각종 문화원 주최 행사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복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아르헨티나문화원은 ‘케이팝 경연대회’를 세계 최초로 개최한 문화원이다. 당시 ‘중남미 한국문화원’*으로써 2010년 “중남미 케이팝 경연대회”를 개최하여 중남미 지역의 케이팝 및 한류 확산에 기여하였다.

* 2006년 개원 당시 중남미 문화원으로 개원, 이후 멕시코와 브라질에 문화원 설립 후 2018년 아르헨티나 문화원으로 개명
※ 2010년 주아르헨티나한국문화원이 케이팝 경연대회를 최초 개최한 이후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브라질 문화원과 멕시코 문화원이 설립되고,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에서 자체적으로 케이팝 경연대회를 개최함에 따라 2022년부터 “중남미 케이팝 경연대회”를 “아르헨티나 케이팝 경연대회”로 변경하여 개최

문화원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관광버스에 한국어 음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2년 부에노스아이레스시 관광국장과의 면담에서 한국어 음성서비스 장착에 합의하고, 2023년 시 교통부는 음성서비스 내용을 전면 개편하면서 한국어 음성을 추가, 2024년 5월부터 서비스가 개통되었다.

맺음말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에서 한국문화로 교류하는 것이 거리만큼이나 벌어진 문화적 차이로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다. 그러나 꼭 그만큼 매 장면이 경이롭고 감동이다. 10여 년 전 워싱턴 문화원에서 근무했을 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올라가 있는 우리 국격만큼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확연히 달라진 태도를 마주하며 우리 문화를 자랑스럽게 홍보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