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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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신재생에너지 현황 및 도전과제
라틴아메리카 협력센터 김보람 연구원
들어가며

기후위기 심화로 글로벌 에너지 안보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각국의 경제와 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특히,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중남미는 신재생에너지 선도 지역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이에 본 보고서에서는 중남미 신재생에너지 현황과 도전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중남미 신재생에너지 현황: 에너지 매트릭스의 중추적 기반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1) 통계(Renewable Energy Capacity Statistics 2025)’에 따르면(표 1. 참고), 전 세계적으로 전력 설비용량 내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설비용량이 확대된다는 것은 수력,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에너지 전환 잠재력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중남미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어 왔으며, 그 성과는 객관적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1)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발전소별로 설치된 설비의 총 전력 설비용량(capacity share)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IEA(국제에너지기구),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공식 지표이다.

< 표 1. 전력 설비용량 내 신재생에너지 비중(권역별) >
(단위: %)
권역 2020 2021 2022 2023 2024
세계 평균 36.6 38.4 40.3 43.1 46.4
북미* 30.6 32.3 33.7 35.2 37.3
중미·카리브 35.7 37.2 38.1 38.7 38.7
남미 67.5 68.4 70.5 71.6 73.0
유럽 49.7 51.6 54.0 56.6 60.2
오세아니아 44.9 47.4 50.2 53.5 56.0
아시아 35.7 37.7 39.7 43.4 47.5
유라시아 29.9 30.9 31.4 32.5 34.2
아프리카 22.3 22.6 23.5 24.4 25.4
중동 7.1 7.6 8.8 10.1 10.8
자료: Renewable Energy Capacity Statistics 2025, IRENA, 2025.7.

* 멕시코는 북미에 포함

< 표 2. 전력 설비용량 내 신재생에너지 비중(중남미) >
(단위: %)
중남미 순위 구분 국가 비중
1 남미 파라과이 99.7
2 남미 브라질 86.9
3 중미 코스타리카 85.9
4 남미 우루과이 77.8
5 중미 과테말라 70.7
6 남미 콜롬비아 70.4
7 중미 파나마 67.4
8 남미 칠레 66.5
9 중미 엘살바도르 61.6
10 남미 에콰도르 60.2
중남미·카리브 평균 55.9
세계 평균 46.4
자료: IRENA, 2025.7.

해당 통계에 따르면, 총 전력 설비용량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권역은 ‘남미’로,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73%에 달하며 타 권역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의 순위를 보면(표 2. 참고), 파라과이가 99.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력 설비의 대부분이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명실상부한 청정에너지 국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뒤를 브라질, 코스타리카, 우루과이가 따르고 있다.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은 21.1%이고 세계 평균도 46.4%인 것을 고려하면, 중남미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역량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이는 곧 발전량과 이어지는데, 중남미 에너지 체계 전반에서 신재생에너지가 가진 존재감을 보여준다. 2024년 기준, 중남미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69%로, 세계 평균(32%)을 두 배 이상 웃돌면서 이미 전력 시스템 내 핵심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렇게 중남미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중남미가 ▴대형 강(수력), ▴해변가 지형(풍력), ▴풍부한 일조량(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유리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별로 주 에너지원은 상이할 수 있으나, 지역 평균적으로는 수력이 압도적인 비중(45%)을 차지하며, 풍력(12%), 태양에너지(7%), 바이오에너지(4%) 등이 그 뒤를 잇는다.

< 그래프 1. 2024년 중남미 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중 >
자료: Reporte Generación eléctrica en América Latina y el Caribe, OLADE, 2025.4.

한편, 특정 에너지원 편중 현상에 대해 세계경제포럼(WEF)은 중남미가 과도한 수력발전 의존도를 낮추고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2) 또한, 일찍이 에너지원 다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역내 국가들은 기존 수력, 화력 중심의 에너지 매트릭스를 탈피하고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확대 등 구조적 변화를 꾀하며, 기후위기 속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화력발전 비중이 높은 멕시코의 경우, 2025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320MW 규모의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3) 신재생에너지 선도국인 칠레는 지난해 전체 전력의 42%를 풍력과 태양광으로 생산하면서 에너지 매트릭스의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4)

2) Fostering Effective Energy Transition 2025, WEF, 2025.6.
3) Revolve accelerates development work on Mexico wind portfolio, Revolve Renewable Power, 2025.4.8.
4) Chile surpasses 40% wind and solar for the first time in December, EMBER, 2025.1.10.

중남미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도전과제: 한국의 지속 가능한 협력 기회 모색

이처럼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더욱 내실 있는 산업 발전을 위해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들이 있다. 먼저,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타격을 주는 노후화된 인프라 개선이다. 특히, 노후화된 송배전 인프라로 인한 높은 송배전 손실(T&D Loss)5)은 산업 성장을 위해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다. 송배전 손실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전력으로, 손실률이 높으면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을 바탕으로 많은 전력을 생산하더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 줄어들게 됨으로써,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수익성에 타격을 주게 된다.

5) 송배전 손실(Transmission and Distribution Loss)은 ▴기술적(인프라 미비로 인한 송배전망 문제) 및 ▴비기술적(전기 절도, 계량기 조작 등 불법 사용) 요인에 의해 발생하나, 본 고에서 언급하는 송배전 손실은 기술적 요인에 국한한다.

세계경제포럼(WEF)6)에 따르면, 2016~2025년간 중남미의 송배전 손실률은 16%로, OECD 평균인 6%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남미가 강점을 가진 풍력, 태양광 등 분산형7)·간헐적 발전원 특성상, 발전소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고 발전량이 변동적이기 때문에 노후화된 송배전 인프라는 전력 시스템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저해하게 된다.

6) Fostering Effective Energy Transition 2025, WEF, 2025.6.
7) 태양광·풍력은 대규모 댐과 같은 중앙집중식 발전소와 달리, 중·소규모 단지가 지역별로 분산되어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분산형 발전원’으로 불린다. 수력발전의 경우에도 초대형 댐식 발전은 중앙집중형에 속하지만, 소규모 수력발전은 분산형 발전원으로 분류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대비 송배전 인프라가 취약한 칠레의 대규모 정전(2025.2월)을 들 수 있다. 칠레의 전력 수요는 수도 산티아고(Santiago)가 위치한 중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나 전력 생산은 주로 북부에서 이루어진다. 생산된 전기가 노후화된 송배전망을 지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소실되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것이다.8) 따라서 중남미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분산형 발전원인 신재생에너지의 특성을 고려한 송배전망 강화 등 인프라 개선은 필수적인 과제이다.

8)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송전·배전 과정에서 저항, 누설, 노후 설비 등으로 일부 소실되며, 설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이러한 손실이 커져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한국의 송배전 손실률은 1970년대 초 11%에 달했으나 송배전 설비 투자 확대 및 설계 최적화 등 지속적인 전력망 개선을 통해 2024년 기준 3.52%까지 떨어졌다. 중남미(16%)는 물론 OECD 평균(6%)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로, 한국이 전력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9)

9) 한전, 설비 운영 효율화로 송배전 손실률 절감 [기고], 매일경제, 2023.8.22.

한국의 경험과 기술력은 실제 ODA 사업을 통해 다른 개발도상국에서 구현되었다. 타지키스탄 전력망 구축 사업(2017-2021)을 통해 노후 송배전 인프라(송전탑, 변전소, 배전선로 등) 현대화 및 구축 사업을 추진했으며, 현재 2차 사업(2023-2026)도 진행 중이다.10) 이러한 우수사례는 중남미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역내 전력망의 효율성 향상과 인프라 현대화라는 전략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10) 코이카, 타지키스탄 전력 소외 지역 전력망 구축 2차 사업 추진, 국토매일, 2023.7.31.

이어서 또 다른 도전과제는 전력망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격차이다. 중남미는 아마존과 안데스 산악 지대, 카리브의 군소 도서국 등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전력망 구축이 어려운 지역들이 많으며, 도시와 농촌 간 에너지 격차도 크다. 실제로, 중남미 인구 중 약 1,800만 명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약 6,500만 명은 전력 공급이 불안정·불충분한 상황에 놓여있다.11)

11) Status of the off-grid renewable energy market in Latin America & Caribbean, ARE & IDB, 2021.8.10.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오프그리드(off-grid) 기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12)이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 패널과 에너지저장장치(ESS)13)를 접목한 방식, 소형 수력발전기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여 전력망을 구축할 필요 없이 격오지에서도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연계하여 간헐적인 생산량을 보완하고,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주개발은행(IDB)은 오프그리드 기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 중남미의 에너지 격차를 최소 40% 완화하고, 격오지의 에너지 자립 촉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높이 평가했다.14)

12) 오프그리드는 ‘독립형 전력 시스템’으로, 전력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전력 발전이 가능하다. 오프그리드 재생에너지 시장은 2022~2032년까지 연평균 12.1%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2년 시장 규모는 77.4억 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통과 분리된 글로벌 ‘오프그리드 재생E’ 시장 성장세, 전기신문, 2025.1.13.)
13)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ㆍ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잉여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대나 전기료가 비싼 시간대에 저장된 전력을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이용 효율에 기여한다.
14) Status of the off-grid renewable energy market in Latin America & Caribbean, ARE & IDB, 2021.8.10.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한국이 온두라스에서 수행한 그린에너지섬 구축 ODA 사업(2021-2025)15)은 한국이 가진 높은 기술력을 활용하여 에너지 격차를 완화하고, 중남미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동 사업은 온두라스 과나하(Guanaja)섬 주민들의 전기세 부담 완화와 전력 자급률 향상을 목표로 추진되었으며, 한국의 오프그리드 기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 중남미 전력 접근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16)

15) 온두라스 과나하섬에 태양광 발전 패널과 ESS를 설치한 신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 전력망) 시설 구축 프로젝트로, 2025.7월 완공되었다.
16) 온두라스 과나하섬에 한국형 태양광 발전소 완공, 투데이에너지, 2025.7.14.

마무리하며

중남미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이미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주요 권역임은 분명하다. 양적 성장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제는 산업의 구조적 도전과제 해결을 통한 질적 도약을 모색할 때이다. 중남미의 에너지 전환을 한층 더 내실 있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ODA, 민관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시대에 상생하는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 [해외출장보고서] KEEI-IDB 공동연구 심화 실무 워크숍, 에너지경제연구원 지역협력연구실, 2017.11.
- 중남미 신재생에너지 진출전략, KOTRA, 2022.12.
- 코이카, 타지키스탄 전력 소외 지역 전력망 구축 2차 사업 추진, 국토매일, 2023.7.31.
- 한전, 설비 운영 효율화로 송배전 손실률 절감 [기고], 매일경제, 2023.8.22.
- 중남미 국가의 그린 에너지 산업 기반과 협력 방향 연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2024.12.31.
- 계통과 분리된 글로벌 '오프그리드 재생E' 시장 성장세, 전기신문, 2025.1.13.
- 온두라스 과나하섬에 한국형 태양광 발전소 완공, 투데이에너지, 2025.7.14.

- IDB Invest supports off–grid solar energy access for rural communities in Guatemala and Colombia, investing in Kingo Energy, IDB Invest, 2020.10.20.
- Status of the off-grid renewable energy market in Latin America & the Caribbean, ARE & IDB, 2021.8.10.
- Desafíos y oportunidades para impulsar las energías renovables en Latinoamérica, KPMG Colombia, 2024.1.
- Energy Crisis in Brazil: A Challenge that Persists until 2025, GNPW Group, 2024.10.23.
- Chile surpasses 40% wind and solar for the first time in December, EMBER, 2025.1.10.
- El desafío del vertimiento en energías renovables, BID, 2025.2.12.
- Reporte Generación eléctrica en América Latina y el Caribe, OLADE, 2025.4.1.
- Revolve accelerates development work on Mexico wind portfolio, Revolve Renewable Power, 2025.4.8.
- Energy losses are a brake on Latin America’s energy transition, Dialogue Earth, 2025.5.8.
- Fostering Effective Energy Transition 2025, WEF, 2025.6.
- From Resource Rich to Resource Smart: Opportunities for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in the Energy Transition, World Bank, 2025.6.12.
- Renewable Energy Capacity Statistics 2025, IRENA, 2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