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 기고문
※ 본 웹진에 게재된 내용은 외교부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파라과이, K-보건의료 산업의 새로운 남미 거점이 될까?
주파라과이대한민국대사관 서동건 1등서기관
1. 파라과이 의료산업, 지금이 주목해야 할 때!

최근 파라과이는 4%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사회 인프라 확충 정책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보건의료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인 신흥시장이다. 또한, 인구 700만여 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6.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만성질환 관리와 첨단 의료기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Ministerio de Salud Pública y Bienestar Social, MSPyBS)의 2025년도 보건의료 분야 예산은 12억 6,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9% 증가하였다. 이는 파라과이 정부가 보건의료 인프라 개선을 중점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파라과이 전역에는 약 79개의 공공병원이 운영되고 있으나 지역별 의료 시설 격차와 만성적인 병상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전체 인구에서 의료보험에 가입된 비율이 22.5%에 불과하여 저소득층 상당수가 병원을 대신하여 약국 또는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파라과이 정부는 공공병원 신설 및 최신 의료기기 도입, 디지털 헬스케어 및 원격진료 시스템 도입에 역점을 두고 있어 관련 분야의 공공조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 의료기기 시장,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

2023년 기준 파라과이 전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2억 1천만 달러로 추산되며, 파라과이는 자체 생산 기반이 거의 없어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의료기기 수입액은 약 5,552만 달러로, 팬데믹 종식 이후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7% 성장이 예상된다. 수입 품목에는 심장질환, 영상진단, 정형외과용 기기 등 첨단 의료 장비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국가별 수입 점유율은 2024년 기준 중국이 27%로 가장 높고, 미국(17.8%), 독일(13.7%), 브라질, 일본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4.4%로 7위를 기록하였으나 팬데믹 이후 연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에서 2024년부터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라과이 의료기기 시장의 특이점은 공공조달(B2G)이 전체 시장의 약 70% 차지할 정도로 공공 부분이 중심이 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3. K-의료기기, 현지에서 사랑받는 비결과 개선점

한편, 한국산 의료기기는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지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영상진단기기, 수술용 장비, 가정용 헬스케어 기기 부문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2024년 11월에는 남미 최초로 한국산 외과수술 로봇팔 기기가 정식 도입되어 의료·보건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지 수입업체 관계자들은 유지보수 측면에 대한 개선을 통하여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 제고를 위한 서비스 체계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4. 양국 협력 강화로 한국 기업 진출의 문턱이 낮아지다

이처럼 우리 의료기기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 정부가 파라과이와의 의료·보건 분야 협력을 전략적으로 강화해 온 점이 자리 잡고 있다. KOICA를 중심으로 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공공병원 신축 및 의료기기 지원을 통한 보건 인프라 개선 등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이는 양국 간 신뢰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주파라과이대사관은 의료기기 분야 우리 기업 진출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하여 수년간 파라과이 의회, 보건복지부, 의료산업협회 등에 대해 주도적으로 아웃리치하였다. 그 결과 2024년 9월 파라과이 의약품등록법 개정이 이루어짐에 따라 한국이 고위생감시국(País de alta vigilancia sanitaria)에 등재됨으로써, 제조·품질관리기준(GMP*) 현지 실사를 면제받게 되었고 우리 의료기기 및 의약품에 대한 현지 등록 기간이 대폭 단축되었다. 또한, 2023년부터 매년 메디컬 코리아 행사를 개최하여 양국 주요 의료기기 및 제약사 관계자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양하였다.

* Good Manufacturing Practice

5. 파라과이, K-바이오 & 메디컬의 새로운 남미 거점이 될까?

파라과이 의료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인구 구조 변화에 힘입어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 기업들은 첨단기술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MERCOSUR의 일원인 파라과이를 교두보로 남미 시장 전체로 확장하여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한국과 파라과이 양국 간 의료보건 분야 협력이 심화되어 K-바이오 & 메디컬 제품이 남미에 또 다른 한류 열풍을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통계자료 출처]

- 파라과이중앙은행(BCP)
- 파라과이 보건복지부(MSPyBS)
- 식품의약청(DINAVISA)
- 세계은행(WB)
- 파라과이 현지 언론(ABC, La Nación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