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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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고에서 말하는 재산업화는 국내 부품 공급망과 중소기업, 숙련 인력, 전략산업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제조업 기반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과거 글로벌 기업은 ‘세계는 하나의 경제’라는 구호 아래,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생산시설을 노동력이 저렴한 해외에 이전하는 오프쇼어링 전략을 시행하였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은 리쇼어링 또는 니어쇼어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업이 생산 거점을 선택할 때 과거에는 낮은 생산비와 효율성이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공급망 안정성, 본국과 생산국 간 지정학적 관계, 관세 리스크, 시장과의 거리를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멕시코는 미국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USMCA로 인해 북미 제조 공급망에 편입되어 있으며 풍부한 노동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생산비 절감이라는 기존 오프쇼어링의 장점도 일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을 겨냥하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멕시코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단순히 미국과 글로벌 기업의 생산시설을 더 많이 유치하는 데 그친다면 멕시코는 미국의 단순 조립공장이자, 과거의 멕시코가 추진했던 정책 중 하나인 마킬라도라 모델의 연장선상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이를 발판 삼아 전략산업 육성, 국내 기업의 부품 공급망 구축, 숙련 인력 양성, 인프라 보강 등의 노력이 수반된다면 멕시코의 재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멕시코 경제는 지표 안정과 성장 둔화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물가는 2022년 고점 이후 안정세에 진입(멕시코 중앙은행 목표치에 근접)했지만, 성장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외국인직접투자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제조업은 여전히 멕시코 수출의 중심에 있다. 그리고 제조업 수출 구조는 미국 시장에 고도로 의존하고 있다.
| 2022 | 2023 | 2024 | 2025 | 2026e | |
|---|---|---|---|---|---|
| 경제성장률 | 3.7 | 3.3 | 1.5 | 0.5 | 1.1 |
| 연평균 물가상승률 | 7.9 | 5.5 | 4.7 | 3.8 | 약 3.9 |
| 공공부채(SHRFSP*)/GDP | 47.6 | 46.7 | 52.0 | 52.7 | 54.2 |
| 공공부채/재정수입(EIU) | 223.6 | 224.9 | 218.3 | 269.0 | 256.4 |
※ e: 전망치/ 2022~2025년은 INEGI 실적치, 2026년 전망치는 Banco de México 기준으로 작성/ 2026년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Banco de México의 분기별 INPC 전망치를 평균하여 산출
* SHRFSP(Saldo Histórico de los Requerimientos Financieros del Sector Público): 공공분야 재정 청구 잔고. 멕시코 재무부(SHCP)가 공표하는 광의의 공공부채 지표로, 멕시코의 부채 부담과 재정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때 주요 참고 지표로 활용됨.
※ 각 연도 12월 31일 기준 최초 발표치 기준
| 2023 | 2024 | 2025 | |
|---|---|---|---|
| 수출 | 593,001 | 617,677 | 664,837 |
| 수입 | 605,280 | 636,218 | 664,066 |
| 무역수지 | -12,279 | -18,541 | 771 |
※ 주요 교역품(2025): 수출- 제조품(91.6%), 석유 제품(3.2%), 농축수산품(3.1%), 비석유 광업‧채굴 제품(2.1%)/ 수입- 중간재(76.8%), 소비재(14.7%), 자본재(8.5%)
주요 교역국(2025): 수출- 미국(83%), 캐나다(3%), 기타(14%)/ 수입- 미국(44%), 중국(22%), 기타(34%)
이러한 높은 대미 의존도는 단순히 미국에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조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멕시코 경제는 한 세기 이상 이어진 외국자본 유입, 국가의 주도로 이뤄진 산업화, 북부 국경지대 조립 생산 시설 구축, NAFTA 이후 제조업 수출 확대라는 과정을 거치며 미국 시장과 결합되어 왔다.
멕시코는 1960년대 중반부터 북부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마킬라도라 산업이 성장했다. 마킬라도라는 미국 등 해외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들여와 멕시코에서 조립·가공한 뒤 다시 수출하는 생산 방식으로, 저렴한 노동력과 미국 시장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결합한 모델이었다. 이 산업은 북부 지역의 고용 창출, 외화 획득, 제조업 수출 확대에 기여했지만 국내 부품산업과의 연계가 약하고 부가가치가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뚜렷했다. 오늘날 멕시코가 ‘미국의 조립공장’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배경에도 이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석유 개발과 공공투자 확대가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동시에 멕시코 경제는 석유 수출과 해외 차입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었다. 1980년대 초 국제유가 하락, 금리 상승, 외채 부담이 겹치면서 멕시코는 심각한 외채위기를 맞았고, 이는 수입대체산업화와 국가 주도 발전모델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후 멕시코는 무역자유화, 민영화, 외국인 투자 개방으로 발전 전략을 전환했으며, 1986년 GATT 가입과 1994년 NAFTA 발효는 이러한 변화의 결과였다.
NAFTA 발효 이후 멕시코는 석유 중심 경제에서 제조업 수출 중심 경제로 빠르게 이동했다. 자동차, 전자, 부품 산업이 성장했고, 미국 시장과 연결된 북미 생산 네트워크도 확대되었다. 그러나 이 성장은 북부와 중부의 특정 산업 지대에 집중되었고, 국내 공급업체와의 후방 연계는 충분히 강화되지 못했다. 그 결과 멕시코는 높은 수출 역량을 확보했지만, 중간재 수입 의존, 지역 격차, 낮은 국내 부가가치라는 과제를 함께 안게 되었다.
이처럼 멕시코는 제조업 기반이라는 자산과 높은 대미 의존도라는 제약을 동시에 갖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자 몰려드는 최근의 니어쇼어링 현상은 바로 이 양면성을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기업이 주목하는 멕시코의 경쟁력은 크게 네 가지 자산에서 나온다.
멕시코의 경쟁력은 단순히 미국과 가깝다는 점이 아니라, 지리적 인접성이 국경 간 물류 이동과 북미 생산 분업으로 제도화되어 있다는 데에 있다. 미국과 약 3,1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어 상품의 육로 수송이 가능하여 기타 권역발 화물 운송 대비 비용 절감 및 운송 시간 단축(통상 2~3일)이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멕시코 화물 운송 수단은 트럭과 철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양국의 국경에는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뉴멕시코에 걸친 다수의 육상 통관 거점이 있다. 원거리 해상 운송 중심의 공급망이 지정학적 리스크, 운임 변동, 항만 병목 현상 등 여러 리스크에 노출된 것과 달리 멕시코는 육상 운송을 통해 리드타임을 줄이고 미국 내 수요나 재고 조정 등의 변화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태평양 및 대서양 양쪽 해상 교통망을 모두 갖고 있어 해상 운송도 용이하다.
아울러, 상기 언급한 국경 통과 거점 외에도 77개의 국내선·국제선 공항, 철도 인프라, 태평양 및 대서양에 16개의 국제 상업항을 보유해 전국적인 물류 운송망을 갖추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2025년 약 4,000km 도로 구간 정비를 통해 취약 지역 연결 계획을 골자로 하는 ‘국가 도로 인프라 프로그램 2025~2030(Programa Nacional de Infraestructura Carretera 2025~2030)’을 발표하였으며 이는 현 북부 국경 중심 물류망 보완과 함께 멕시코 중남부 지역으로 니어쇼어링 기회를 확산하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화물 교역액: 8,728억 3,400만 달러
높은 대외 개방도도 멕시코의 장점이다. 멕시코는 북미에만 의존하는 폐쇄적 생산기지가 아니라, 광범위한 통상 네트워크를 보유한 개방형 제조국이기도 하다. 멕시코는 현재 52개국과 14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으며, 30개의 투자증진·상호보호협정을 보유하고 있다(’26.6.1. 기준). 따라서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둔 기업은 미국 시장 접근성뿐만 아니라 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 다변화도 꾀할 수 있다.
NAFTA 이후 제조업 수출이 확대되어온바, 멕시코는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축적해 왔다. 2024년 기준 멕시코의 2차 산업은 GDP의 33.4%1), 제조업은 GDP의 약 19.6%를 차지했다. 세계은행(WB) 부가가치 통계 기준, 제조업은 산업 부문 내 약 60%로 그 비중이 상당하다. 또한 멕시코 총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3대 품목(HS 2단위 기준)*은 모두 제조업 제품이다. 아울러, 멕시코에는 지역별로 특화된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바하칼리포르니아는 전자·항공우주·의료기기, ▴누에보레온·산루이스포토시·푸에블라는 자동차, ▴치와와는 첨단 제조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1) Cuéntame de México, Actividad económica(INEGI)
*▴차량 및 부품(HS 87), ▴전기‧전자기기(HS 85), ▴기계류‧기계식 장치(HS 84)
특히, 멕시코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현재 2천여 개의 자동차 부품 기업과 700개 이상의 Tier 1 협력 업체가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완성차 기업뿐만 아니라, 배터리, 자동차 부품, 물류, 유지보수 기업 등이 연결되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넘어 항공우주, 전자, 의료기기 등으로 제조 기반을 확장하며 특정 산업에 의존하기보다는 광범위한 제조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있는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니어쇼어링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Automotive: 자동차 산업, ▴Aerospace: 항공우주 산업, ▴Electronics: 전자 산업, ▴Medical technology: 의료 기술 산업
2024년 기준 멕시코 인구는 1.3억 명,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는 약 8,963만 명으로 인구 대비 비중은 약 68%이다. 제조업 월평균 임금은 840달러(’25.7)로 미국 대비 현저히 낮고, 한때 저렴한 인건비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렸던 중국의 ⅔ 수준이다2). 물론 최저 임금 상승률이 약 12%로 비교 대상국 대비 높은 편이나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또한 멕시코 정부는 숙련 인력 양성을 위해 기업 간 연계 교육, 멕시코 협력 업체 역량 강화 등의 노력을 병행하고 있는바, 향후에는 고숙련 노동력 확보도 기대할 만하다.
2) 멕시코 2026년 경제 계획안 및 주요 투자환경(KPMG, 2025.10.27.)
※ 제조업 월평균 임금: 미국(’25.7): 5,806달러, 중국(’24.12): 1,259달러 / 최저 임금 상승률(2024~2025): 미국: 0%, 중국: 3.86%
오늘날 멕시코 경제의 핵심 과제는 니어쇼어링 현상이 확대되는 가운데 멕시코만의 자산을 활용하여 재산업화로 나아갈 수 있느냐에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플랜 멕시코(Plan México)는 니어쇼어링을 단순한 외국인 투자 유치로 끝내지 않고, 국내 공급망, 숙련 인력, 전략산업을 묶는 산업정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2025년 1월 국가 발전 비전을 담은 Plan México 정책을 발표하였다. 목표는 외국 기업 유치를 넘어 멕시코 국내 생산 역량을 키우는 데 있다. 2030년까지 GDP 기준 세계 10위 경제권 진입, GDP 대비 투자율 25% 이상 설정, 제조업 및 전략 분야 내 신규 일자리 150만 개 창출, 공공조달의 50% 국내 생산으로 충당, 인력 양성 등이 목표이며 특히 마킬라도라 모델의 약점이었던 낮은 국내 부가가치, 중소기업과의 연계성 부족, 숙련 인력 부족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멕시코 정부는 8대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관련 정책을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8대 전략산업 선정은 멕시코 정부가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북미 공급망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산업단지와 경제개발거점 구상도 함께 발표하였는데, 이는 국경에 집중된 산업 기반을 국토 전반으로 확장하는 지역 개발 의도도 내포되어 있다.
멕시코가 재산업화를 이루려면 단순히 전략산업을 지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몇 가지 도전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 전략산업 | 달성 목표 |
|---|---|
| 내연기관차 및 전기차 |
▴내수용 차량 생산 10% 확대, ▴국산 부품 비중 15% 확대, ▴관련 부품 국내 제조, ▴관련 교육 실시 |
| 농업 | ▴노동 및 환경 법규 준수 조건부 수출 허가, ▴포장, 라벨링, 수출 포장 협동조합 설립 촉진, ▴수출용 이중 냉장 보관 시스템 구축, ▴개발은행 및 상업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와 주요 식량 및 수출 식량 재배 및 가공 투자 |
| 반도체 | ▴장비 제조 분야 국내 공급 두 배 확대, ▴관련 품목 수출액 두 배 확대 |
| 섬유 및 신발 | ▴연간 5% 매출 성장률 달성 |
| 소비재 | ▴범용 중간재 국산 비중 20% 확대, ▴매장 내 디지털 결제 비율 35% 상향, ▴소비재 생산 25% 확대, ▴수출 부가가치 10% 증가, ▴중소기업 참여를 바탕으로 소비재에 대한 공공조달 40% 증대, ▴친환경 정책 추진 |
| 의약품 및 의료기기 |
▴임상연구 부문 연 20억 달러 투자,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조 15% 확대, ▴주요 백신 90% 국내 생산, ▴당뇨 및 고혈압 치료제 생산 합작 기업 설립 |
| 항공우주 산업 | ▴생산액 기준 세계 10위 국가 진입 |
| 화학 및 석유화학 | ▴연간 10% 성장(3년 차 이후), ▴민간 부문 투자 프로젝트 두 배 확대, ▴140억 달러 규모 수입 대체화 |
전 국토에 위치한 공항이나 항만은 장점으로 볼 수 있지만 효율성은 개선이 필요하다. OECD는 멕시코의 평균 수출 거리가 항만‧공항까지 3,500km로 상당히 길고 물류성과지수(LPI)*상 서비스 질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원거리 지역 중소기업은 높은 운송비와 행정비용으로 인해 북미 공급망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물류 인프라 개선은 단순히 수출 비용 절감 문제가 아니라 Plan México에서 목표로 하는 중소기업의 가치사슬 편입을 위한 주요 조건이다.
*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국가별 물류 효율성과 경쟁력을 비교, 평가하는 지표로 물류 인프라‧운송‧통관‧서비스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
| 국가 | 순위 (139개국) |
총점 (5점 만점) |
통관 | 인프라 | 국제운송 | 물류역량 | 적시성 | 추적성 |
|---|---|---|---|---|---|---|---|---|
| 브라질 | 51위 | 3.2 | 2.9 | 3.2 | 2.9 | 3.3 | 3.5 | 3.2 |
| 파나마 | 57위 | 3.1 | 3.0 | 3.3 | 3.1 | 3.0 | 3.4 | 2.9 |
| 칠레 | 61위 | 3.0 | 3.0 | 2.8 | 2.7 | 3.1 | 3.2 | 3.0 |
| 페루 | 2.6 | 2.5 | 3.1 | 2.7 | 3.4 | 3.4 | ||
| 우루과이 | 2.9 | 2.7 | 2.7 | 3.1 | 3.2 | 3.3 | ||
| 콜롬비아 | 66위 | 2.9 | 2.5 | 2.9 | 3.0 | 3.1 | 3.2 | 3.1 |
| 코스타리카 | 2.8 | 2.7 | 2.8 | 2.9 | 3.2 | 2.9 | ||
| 온두라스 | 2.8 | 2.7 | 3.0 | 2.7 | 3.2 | 2.6 | ||
| 멕시코 | 66위 | 2.9 | 2.5 | 2.8 | 2.8 | 3.0 | 3.5 | 3.1 |
전력과 물 공급은 제조업 고도화와 산업단지 확장을 위해 전체적으로 보강해야 할 기본 인프라이다. 반도체, 전기차, 의료기기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은 안정적인 전력과 공업용수를 필요로 하며 실제로 BBVA Research와 멕시코산업단지협회(AMPIP)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의 애로 요인 조사에서 응답 산업단지의 91%가 에너지 공급, 63%는 물 부족을 지적했다. 특히 북부·중부 산업 지대는 인구와 경제활동이 집중되어 있지만 가용 수자원은 제한적인 상황으로 최근 가뭄 완화에도 물 부족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Plan México가 제시한 전략산업 유치와 향후 육성을 위해서는 발전 설비 및 송배전망 확충뿐 아니라 공업용수 확보, 폐수 재이용, 누수 저감 등 에너지와 물 수급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치안 악화는 단순한 사회문제를 넘어 비용 구조와 공급망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범죄가 빈번할수록 기업은 생산성 향상에 쓸 자원을 보안 비용으로 돌릴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치안 악화로 인해 운송보험료 인상, 우회 운송 등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멕시코 내 생산의 장점이 미국 시장으로의 육로 운송과 빠른 납기라면 도로와 물류 치안 악화는 멕시코의 장점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으며, 자동차 및 전자 기기 부품, 의약품 등과 같이 납기와 품질 관리가 중요한 산업일수록 치안 문제는 투자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아울러, 주목해야 할 요소는 2026년 7월 1일로 예정된 USMCA 공동 검토이다. 멕시코의 최대 강점은 미국 시장 접근성이지만, 이는 원산지 규정과 역내 부가가치 요건을 충족할 때만 유지된다. USMCA 공동 검토에서 멕시코 소재 기업이 혜택을 받아왔던 부분인 자동차 원산지 규정과 외국인투자 심사 포함 경제 안보, 제3국 우회수출 규제 강화 등이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이 멕시코를 우회 생산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USMCA가 멕시코 내 외국인 투자 유치와 이에 따른 산업 육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동 무역협정이 니어쇼어링 현상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멕시코 정부는 향후 공동 검토에서 자국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이 있다. “신은 너무 멀고, 미국은 너무 가깝다(tan lejos de Dios y tan cerca de Estados Unidos).” 이 표현은 오랫동안 멕시코의 대미 의존과 지정학적 제약을 상징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과의 지리적 인접성은 이제 핵심 경쟁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니어쇼어링은 멕시코가 단순 조립기지를 넘어 고부가가치 제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다. 다만, 이러한 기회 요인이 곧바로 재산업화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당면한 제약 요인들을 해결해 나갈 때 멕시코는 비로소 미국과의 가까운 거리를 산업 도약의 발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