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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너는 중남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우리 기업과 중남미 진출을 지원하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을 소개합니다. 동 코너를 통해 ▴현지 비즈니스 환경, ▴진출 노하우, ▴각종 진출 지원 제도 및 정책뿐 아니라 현지 시장에서의 생생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바라본 멕시코 비즈니스 환경과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


KOTRA 멕시코시티 김지엽 무역관장
- 안녕하세요, 김지엽 관장님. 먼저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니어쇼어링 확대 흐름 속에서 멕시코가 북미 시장 진출기업들의 핵심 공급망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체감되시는지요? 그리고 현시점에서 그 추세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023년, 멕시코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는 주요 기업들이 멕시코를 생산 거점으로 삼아 생산을 확대했기 때문인데요. 미국 정부는 멕시코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나, (미국)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멕시코의 저임금과 생산성도 매력적이지만, 이미 현지에 형성된 산업 공급망과 오랜 기간 직접 구축해 온 생산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를 다른 국가로 대체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즉, 생산 거점으로서 멕시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체는 오히려 멕시코에 투자한 미국 기업들입니다. 디트로이트에 있던 대부분의 미국 자동차기업들은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추고, 다른 외국 기업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외국인 투자유치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2025년 멕시코의 외국인 투자유치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0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이 전체의 45%를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증가세가 2026년에도 유지되고 있는 만큼, 니어쇼어링의 효과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말씀해 주신 것처럼 멕시코가 북미 생산 거점으로서 중요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 역시 오랜 기간 멕시코에 진출해 공급망을 구축해 왔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멕시코 진출은 언제부터 본격화되었으며, 현재는 어떤 업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를 선택하는 가장 큰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우리 기업들의 멕시코 진출은 1988년 삼성전자의 티후아나 TV 공장 설립을 계기로 시작되었으며, 1995년 NAFTA 출범 이후 국경도시 인근에 전자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었습니다. 하지만 티후아나의 경우 생산 인력을 구하는데 한계가 있어, 이후 우리 기업들은 멕시코시티에 인접한 케레타로, 미국 동부 지역 공략에 유리한 국경도시 레이노사 등의 지역으로 공장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참고로 생산 인력을 구하기 가장 용이한 멕시코시티는 환경문제로 공장 설립을 규제하고 있어, 진출이 제한적입니다.

초기 멕시코 진출은 가전업체들이 주도했습니다. 삼성, LG, 대우 등 국내 가전 3사(社)가 모두 멕시코에 진출했는데요. 주요 품목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으로 부피가 커서 완제품의 운송비 비중이 높은 품목 위주였습니다. 운송비 절감 효과와 더불어, NAFTA에 따른 對미국 수출 관세 혜택을 노린 측면도 있었습니다. 이후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강판 제품의 공급을 위해 포스코도 멕시코에 진출하였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현대차는 미국에, 기아차는 멕시코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16년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어 가동을 시작하면서 자동차까지 진출 업종이 확대 되었습니다.

중소기업의 멕시코 진출은 NAFTA가 USMCA로 전환된 2020년 이후 확대되고 있습니다. USMCA 체결 이후 미국은 멕시코의 저임금을 활용한 對미국 수출 확대를 우려하여, 멕시코 정부에 최저임금의 일정 수준 인상과 함께 역내 부품 생산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가전제품 및 자동차 부품의 경우, ‘Made in Korea’가 아니라 ‘Made in Mexico’ 또는 역내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USMCA상의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 결과, 완성품 기업의 Tier 1, Tier 2 협력업체들 역시 멕시코나 미국·캐나다에 생산법인을 설립하여 역내산으로 인정받는 부품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것이 중소기업들의 진출 확대로 이어진 배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답변 중 티후아나, 케레타로, 몬테레이 등 다양한 지역이 언급되었는데요. 멕시코는 주(州)별로 산업 클러스터가 발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별 산업 특성과 우리 기업들의 진출 패턴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업종별 진출 패턴을 보면, 멕시코의 지역별 산업 특성이라기보다는 미국과의 인접성, 그리고 노동 인력의 수급 여부 등이 가장 큰 고려 요인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물론 할리스코州와 같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집중된 지역도 있지만, 크게 보면 노동집약적 품목의 경우는 인구 밀집 지역인 멕시코시티 인근의 케레타로, 푸에블라 등에 진출을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외에도 미국 시장과의 접근성이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미국 서부 지역을 겨냥하는 기업들은 티후아나(바하칼리포니아州) 등 북서부 지역을, 미국 동부 지역을 겨냥하는 기업들은 몬테레이(누에보 레온州), 레이노사(타마울리파스州)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아차는 현대차 미국 공장 소재지인 조지아와 접근성을 고려해 몬테레이 인근인 누에보 레온州 페스케리아를 선택했는데요. 이는 몬테레이가 멕시코 제2의 도시로, 기술자들을 구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우리 기업들이 30년 이상 멕시코에 진출해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만큼, 현지에서 바라보는 한국 기업들의 위상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멕시코에서는 한국 기업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멕시코에는 석유 산업, 일부 건설, 유통과 식품 제조 기업을 제외하면 멕시코 토종 기업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외국계 자본이 투자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우리나라처럼 국내 기업, 외국 투자기업으로 구분하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할 것 같습니다. 또한 법적으로도 외국 기업과 현지 기업 간 차별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외국 기업의 경우 현지 법령과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는 종종 있습니다.

멕시코는 수입 측면에서는 미국과 중국, 수출 측면에서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한국은 멕시코의 주요 수입국으로서 위상을 크게 높여 왔는데요. 한국은 일본과 독일 등을 제치고 2024년 멕시코 주요 수입국 3위, 2025년 4위(대만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멕시코와 가장 긴밀한 공급망 관계를 구축한 국가 중 하나로 그 위상이 중요해졌으며, 이에 따라 멕시코 정부도 각종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1년에 이어 14년 만에 다시 멕시코에 근무하게 되었는데요. 그 사이 한국의 위상이 크게 변한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저가 제품 생산국으로, 예를 들어 멕시코의 가전제품 제조 기업인 ‘Mabe’와 비슷한 레벨로 취급되었지만, 이제는 한국 제품을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멕시코 진출은 단순히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한 투자라기보다, 멕시코 산업의 고도화와 기술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투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셰인바움 대통령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 우리나라가 멕시코의 주요 공급망 파트너이자 수입국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 미국의 對멕시코 관세 압박과 USMCA 재검토 논의가 이어지면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이 미리 유의하거나 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하였듯이 미국 정부는 통상 관세로 멕시코를 압박하고자 하였으나, 이에 따른 최대 피해는 멕시코에 투자한 미국 기업이 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멕시코에 대한 통상 관세에 가장 크게 반발한 기업은 미국 기업인 GM이었습니다. 이들 기업의 개입으로 트럼프 정부는 멕시코에 대한 통상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도 하였고, 결국 USMCA 규정 준수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USMCA 재검토에 있어서도, 미국 정부의 고민은 중국의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은 줄이고, 미국 기업들의 멕시코 생산 공장 활용도는 높이는 묘안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한 방안 중 하나로,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를 통한 중국 제품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FTA 미체결 국가의 제품에 대해서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USMCA 재검토와 관련해서, 현재 검토되는 내용은 현재 60% 수준인 역내가치비율(RVC· Regional Value Content, 자동차의 경우는 75%)을 얼마까지 높이면 미국 투자기업들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입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 투자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협상안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요구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투자기업들이 멕시코를 떠날 수도 있지만, 이는 멕시코보다 미국 기업들의 공급망과 생산 체계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결국 RVC는 일정 부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그 수준은 멕시코에 투자한 미국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 역시 향후 강화될 원산지 요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결국 USMCA 재검토와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멕시코 정부의 산업·투자 정책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셰인바움 정부가 출범한 지 약 2년이 되어 가는데요. 최근 멕시코의 산업·투자 정책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정책 방향이 있다면요?

자칫 잘못하면 멕시코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는 것이 될 수 있어,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 자체의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산업구조의 현대화와 고부가가치화인데요. 문제는 이를 실행하는 주체가 멕시코 정부나 멕시코 기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산업 육성 정책을 보면 외국 기업들이 투자해서 생산 공장을 세우고 생산 인력을 육성해 준다면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방식이다 보니,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실현이 어려운 편입니다. 정부가 제시하는 산업 분야도 반도체, 전기차, 항공우주 등으로, 이는 세계 모든 국가들이 전략산업으로 분류해서 이전을 꺼리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밖에,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이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유치 등도 눈에 띄는 정책입니다. 외국 기업들이 멕시코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 요인이 되는 전력 부족, 수자원 부족, 인력자원 부족, 그리고 항만시설 부족과 효율적인 내륙 운송 시스템 부족 등에 대한 투자도 언급하고는 있으나, 자체 재원보다는 이 역시 외국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또한, 최근 중동전쟁과 관련하여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의 공급망 안정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 기업이나 정부 차원에서 멕시코와 정유·석유화학 설비, 에너지 기자재, 저장·물류 인프라 분야 협력 추진은 좋은 의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에너지 분야는 멕시코의 국가전략산업으로 민간의 투자가 제한되는 만큼, 직접 참여보다는 간접적인 협력 방식이 보다 현실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 설명 감사합니다. 말씀해 주신 전력, 용수, 인력 문제를 비롯해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애로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또한 진출 초기 단계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멕시코에 진출한 기업들이 언급하는 최대 애로사항은 정책의 집행과 적용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예를 들어, 정부의 면세 또는 과세유보 정책에 맞추어서 모든 서류와 요구조건을 맞추었으나, 정부의 최종 결정이 기업이 예상했던 방향과 다르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입통관의 경우에도 전에는 문제가 없던 것이 담당자가 바뀌거나, 정부 정책의 문구 변경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러한 정책의 불확실성은 명확한 정책의 부재 혹은 모호함이 원인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경쟁업체의 악성 민원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동법이나 세법이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으므로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와 함께 앞서 말씀드린 전력 부족이나 용수 부족, 숙련된 기술인력 채용의 어려움 등도 자주 언급되는 애로사항입니다. 전력의 경우에는 잦은 정전에 대비해 자체 발전소를 갖추어야 하고, 용수의 경우는 현지 용수 관리업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력의 경우는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최대한 자동화 설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노무 관리도 중요한 유의사항입니다. 멕시코에서는 USMCA 이후 노동권 보호와 단체협약의 투명성이 중요한 통상 이슈로 부상했으며, 최근에는 주당 법정근로시간을 기존 48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계적으로 줄이는 노동 개혁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조 기업은 교대제, 초과 근무, 인건비, 생산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토해야 합니다. 또한 노조, 단체협약, 근로시간, 초과근무, 이익 분배금 등은 분쟁 소지가 있는 분야이므로 진출 초기부터 전문 노무 자문을 통해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멕시코에 진출하는 기업은 대부분 對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USMCA의 역내 생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RVC 요건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IMMEX*나 PROSEC** 등의 수혜 기준도 검토해야 하며, 부품이나 원자재의 현지 공급망 활용 가능성, 그리고, 노무와 세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필수적입니다. 통관과 물류도 항구와 세관에 따라 처리 속도와 비용이 달라질 수 있어, 항상 대안을 마련해 유사시를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IMMEX(제조업수출진흥프로그램): 수출용 상품 생산을 목적으로 멕시코에 수입되는 원자재, 기계, 장비, 부품 소재 등에 부과되는 관세 및 부가가치세의 납부 시기를 일정 기간 유예해 주는 제도
** PROSEC(산업진흥프로그램): 자격 요건 충족 시 특정 산업의 생산공정에 투입하기 위해 멕시코에 수입된 기계, 장비, 부품, 소재 등에 대해서 저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

마지막으로 치안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론에서 이야기되는 것과 달리, 마약 카르텔의 관심 지역이 아니면 사업 운영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산업단지가 조성된 곳이 아닌 너무 외딴곳만 피하면 현실적인 문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 그렇다면 멕시코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해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에서는 어떤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요? 아울러 올해 문을 연 몬테레이무역관 개소 배경과 향후 기대 역할 등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진출기업들은 대부분 거래선을 확보한 상태에서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조사나 거래선 발굴과 같은 서비스의 수요는 낮지만, 초기 공장 구축과 관련된 인허가와 건축, 면세 제도 등에 있어서는 현지 전문 기업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역관에서는 진출 희망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세무, 회계, 노무, 건설기업의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홈페이지와 단톡방을 통해 진출기업 간의 네트워킹과 정보교환을 촉진하고, K-Move* 사업을 통해 스페인어 구사가 가능한 인력 채용 등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K-Move 사업: KOTRA가 해외 무역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운영하는 해외 취업 지원 사업으로,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구인처 연계, 취업 알선, 박람회 개최 및 현지 정착 지원 등을 제공

특히, 진출 수요가 높은 북부 국경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2월 몬테레이에 무역관을 개소했으며, 투자 진출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무역관은 투자 진출과 관련된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진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멕시코 연방정부나 현지의 주정부, 시정부에 전달하는 창구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현지 상공회의소나 협회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멕시코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진출기업의 애로 해소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 지금까지 멕시코 투자, 진출 환경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전망도 궁금합니다. 멕시코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오신 관장님께서는 향후 1~2년간 멕시코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그리고 우리 기업들에게 새롭게 열릴 기회 분야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전략적 가치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026년 1~4월 멕시코의 對미국 수출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미국의 對중국 수입은 줄어든 대신, 對멕시코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멕시코산 제품은 앞으로 환영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편, 우리 기업의 對멕시코 진출 여건과 관련해서는 한-멕시코 FTA 논의의 향방도 중요한 변수로 꼽힙니다. 한-멕시코 FTA 체결의 필요성은 양국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멕시코 의회의 신규 FTA 불허 기조에 따라 단기간 내 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신 IMMEX나 PROSEC 등 진출기업에 제공되는 혜택은 멕시코 경제의 근간과도 같아 제도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통관, 세무, 원산지, 재고관리 등 수혜 요건과 사후관리 기준이 더욱 강화될 수 있으므로, 기업들은 제도 활용뿐 아니라 법규 준수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제약요인이 존재합니다. 숙련 기술자 부족, 부품 공급망의 한계, 정책 집행의 불확실성 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전략적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USMCA의 역내 생산 인정 기준이 변경될 경우, 역내에서 생산된 부품과 원자재의 조달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멕시코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기업인들과 관계자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멕시코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멕시코를 우회한 對미국 수출 환경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멕시코 시장 자체, 그리고 멕시코의 공급망을 활용한 다른 국가로의 수출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전자제품이나 의료기기의 경우, 對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멕시코에 진출한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을 멕시코 및 다른 지역으로 수출하는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출 초기부터 생산시설의 사후 확장성이나 신규 거래선 개척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를 고려하고 진출한 기업은 시장 확대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남미의 1인당 GDP는 1만 달러를 살짝 넘습니다. 멕시코의 1인당 GDP는 1만 5천 달러, 산업이 집중된 몬테레이 지역은 3만 달러를 넘는다고 합니다. 물론 빈부격차가 심하고 외국 기업들의 비중이 높아서 실질적인 소득 수준은 이보다는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전반적인 소득 수준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중남미 시장은 영어가 잘 통하지 않고, 시차와 원거리,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선점으로 인해 진출 장벽이 높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그 진입장벽이 오히려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멕시코 진출을 준비하고 계신 우리 기업인들의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